[ESF10th]안톤 숄츠 "옛 동독, 北과 달리 강진국…韓, 통일 천천히 준비해야"

독일 통일, '말실수'에서 비롯…현 남북 관계 상황과 달라
한반도 통일 충분히 가능, 스텝 바이 스텝으로
  • 등록 2019-06-13 오후 3:22:15

    수정 2019-06-13 오후 3:22:15

안톤 숄츠(오른쪽) 독일 PD 겸 기자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새로운 판에 대비하라’는 주제로 국내 주재 해외 언론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한국도 옛 서독과 동독처럼 빨리 통일이 되면 좋지만, 독일의 시나리오는 한국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한국은 천천히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13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경제전쟁, 무엇을 얻어낼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의 포럼 인 포럼 ‘새로운 판에 대비하라’ 토론회에서 안톤 숄츠 독일 PD & 기자는 “현재 남북 관계는 독일이 통일했던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한발씩 천천히)으로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론에는 숄츠 기자를 비롯해 카미야 타케시 일본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 루싱하이 중국중앙방송(CCTV) 서울지국장이 참여해 한반도 통일, 한류 등 현안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숄츠 기자는 “1990년에 통일된 독일처럼 한국도 빨리 통일이 되면 좋지만, 당시 독일의 통일 시나리오가 한국에서 실현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며 “독일의 통일은 1년 만에 신속하게 이뤄졌고, 일종의 ‘미스 커뮤니케이션’(소통 실수)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1989년 동독의 정치국원인 샤보프스키가 ‘외국 여행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서독을 포함한 외국 여행을 지금부터 자유화 한다’는 말실수가 TV를 통해 방송, 독일의 통일은 이 사태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숄츠 기자는 “뉴스를 듣자마자 국경으로 몰려 간 시민들에게 군인들은 총을 쏘거나 문을 열어야 하는 두 가지 선택을 했어야 했고 다행히 문을 열어 통일이 돼 버렸다. 독일의 통일은 오해 때문(웃음)”이라고 했다.

이어 “경제적 차이도 있다. 당시 동독은 지금의 북한만큼 후진국은 아니었고 나름 강진국이었다. 당시 독일 상황은 현재 남북 상황과는 맞지 않다”며 “남북의 통일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한발씩 천천히 준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20년간 한국에 머물며 세월호 사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사건을 취재해 온 숄츠 기자는 현재 한국에 진출한 유럽 기업들을 컨설팅하는 ‘코리아 컨설트’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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