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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사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없다는데···국내 전문가들, 위험성 경고

2022년 오염수 포화상태···방출 불가피 시사
IAEA도 적합성 인정···"국제기준 맞춰 정화해 방출"
전문가들 "삼중수소 못 걸러내···부작용 등 우려"
  • 등록 2020-11-20 오후 6:28:20

    수정 2020-11-20 오후 9:50:05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2022년 여름이면 원전 부지 내에 설치한 저장 탱크가 포화 상태에 다다른다. 최종 방류 결정은 일본에 있으며, 국제 기준에 따라 방류를 추진할 수 밖에 없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상황에서 주한 일본대사관은 과학 담당 기자들과 만나 “한국 국민들의 염려를 인식하고 있지만 일본은 국제 기준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본 내 지진 발생 등을 감안해 육상 보관보다 해양 방류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방출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국내 원자력계 전문가들을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다. 원전 오염수를 처리하더라도 삼중수소를 걸러내지 못하고, 암 유발 같은 인체 악영향, 생태계 파괴 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본이 해양방류 결정을 철회하고, 후쿠시마 사고에 따른 국제사회에 끼친 악영향을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 과학적으로 문제 없다는 입장

일본 대사관은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근거로 일본 정부가 ALPS 소위원회 보고서에 대한 IAEA 보고서를 제시했다. IAEA가 일본 정부가 선택지로 제시한 해양방출과 수증기 방출에 대해 기술적으로 실행 가능하다고 답변했고, IAEA 사무총장도 후쿠시마 원전을 시찰하며 국제관행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염수도 국제 기준에 따라 정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1원전에서는 지하수나 빗물이 건물안으로 유입돼 용융핵연료(데브리)에 닿아 오염수가 발생한다.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비롯해 정화시설에서 정화처리를 거쳐 처리수라는 이름으로 부지 내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이러한 정화작용을 거치면 세슘 137이나 스트론튬90 등을 포함한 방사성 물질을 국제 기준의 환경 배출 기준 보다 낮춰 희석할 수 있다는 게 일본 측의 입장이다. 또 국제사회와도 정보를 공유하며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정부를 비롯한 국제 사회와 빈번하게 연락을 취하면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오염수 배출은 정치적으로 볼 문제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처리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해양 방출 유력…인체 부작용 등 악영향 우려

ALPS 처리수 저장탱크는 2022년 포화 상태에 다다른다. 현재 원전에서는 사고 이후 오염수가 하루에 180톤씩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까지 ALPS 처리수는 후쿠시마 원전 내 저장탱크 979개에 120만㎥가 저장돼 있다. 이중 70%가 환경 배출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처분 전에 추가적인 재정화·희석도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의 해양방류 방침이 확정되면 도쿄전력은 곧바로 방류 설비 설계에 착수하고,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안전성 심사를 거쳐 설비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심사 일정 등을 감안하면 연내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원자력 전문가들은 일본의 이기적인 행동에 따른 국제사회 공조 저해, 삼중수소 등 잔존에 따른 생태계 파괴, 인체 악영향 등을 우려했다.

일본 정부도 ALPS 등으로도 오염수의 삼중수소를 제거할 수 없다는 점은 인정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삼중수소는 빗물, 해수, 수돗물, 사람의 몸속 등 자연계에 넓게 존재한다”며 “식수 등을 통해 우리 몸속에서도 흡수·배출되며 시설 주변에서 트리튬이 원인이라고 여겨지는 영향도 발견되지 않았다. 과학적으로 정해진 배출 규제 기준을 충족하도록 희석해 배출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일본 오염수 처리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경수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장은 “ALPS 처리수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국제 학계의 정설이며, 아무리 희석해도 해양의 생태계에 유입돼 먹이사슬을 파괴하고 어류 등을 통해 암과 같은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동아시아·환태평양 전문가로 구성한 조사단을 통해 시간을 두고 과학적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후쿠시마 사고에 대한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주변국에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일본은 지난 1993년 러시아의 저준위방사성폐기물 방류 추진에 자국민 피해를 우려해 강력히 반발한 경우가 있다”며 “이와 달리 이번 방류 추진은 일본의 이기주의에 해당하며, 후쿠시마 사고 이후 타격을 입은 전 세계 원자력 업계를 비롯해 주변국에도 공식적으로 사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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