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미 반도체 공장 건설 여부에 대해 “시장이 크지만 문제는 인력과 비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가 많지만, 생산을 위한 기술 엔지니어가 많지 않아 공장을 짓는 것 자체가 완전히 다른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삼성전자가 미 텍사스주(州) 테일러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을 확정 지으며 경쟁사인 SK하이닉스(000660)도 미 생산 거점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생산시설이 한국과 중국 단 2곳에만 있어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간 패권경쟁에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았다. 특히 지난 2일 SK하이닉스는 ‘인사이드 아메리카’(Inside America) 전략을 실행할 미주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그 산하에 미주 연구개발(R&D) 조직을 만들었다고 발표한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부추겼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행복 경영도 강조했다. 그는 “행복 경영과 관련해 그룹이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를 연구하고 있다”며 “기업의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더블바텀 라인(double-bottom line) 회계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모든 사람의 최종 목적은 행복이고 SK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며 “아직 이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 없어 SK만의 것을 개발하고 있고, 최근 직원의 행복 조건 설문조사에서 평균 점수가 65~70점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세대로의 회장직 승계 문제와 관련해 의사회 의결로 결정할 문제라면서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최 회장의 장남인 인근씨는 SK E&S에, 차녀 민정씨는 SK하이닉스 미국지사에 각각 근무하고 있으며 장녀 윤정씨는 SK바이오팜에 근무했다. 그는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고 제 자녀도 노력해 기회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