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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31일 “2021학년도 대입 일정을 조정해 수능을 12월 3일에 시행하겠다”고 했다. 매년 셋째 주 목요일(올해는 11월 19일)에 시행된 수능을 2주 연기, 사상 처음으로 ‘12월 수능’을 치르겠다는 의미다.
1993년 도입된 수능이 연기된 것은 2005년과 2010년, 2017년에 이어 역대 4번째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열린 국제행사나 포항지진 등 자연재해로 1주일 미뤄졌지만, 이번에는 감염병 확산과 학사일정 연기로 2주나 연기됐다.
수험생 9일부터 온라인으로 정규수업
교육부는 이날 4월 9일부터 고3·중3부터 온라인 개학한다고 밝혔다. 당초 개학 예정일로 잡았던 4월 6일에서 3일을 추가 연기한 데다 나머지 학년은 4월 16일과 20일에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다. 현행법상 개학연기에 따른 수업감축은 법정 수업일의 10% 범위에서 가능하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7일 개학 일을 4월 6일로 미루면서 방학기간에서 15일을 단축하고 나머지 10일은 수업일수에서 줄이기로 했다. 여기에 온라인 개학을 다음달 9일부터 시작하기로 했기에 그만큼의 추가 수업일수 감축이 불가피하다. 다음달 20일부터 개학하는 초등 1~3학년의 경우 법적으로 감축 가능한 수업일수(19일)를 모두 적용, 개학을 최대한 늦췄다.
입시를 앞둔 고3·중3은 다음달 9일부터 학사일정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고3은 수능일정을 포함해 대입 일정이 줄줄이 순연된다. 교육부는 수시·정시모집기간에서 총 2주일을 단축한 대입일정 조정안을 제시했다. 우선 중간·기말고사가 차례로 연기되며 학생부 마감일정은 기존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2주 늦춰졌다. 통상 학생부 마감 1주일 뒤 시작되는 수시원서접수도 9월 7일에서 같은 달 29일로 밀린다. 수능시험은 2주 미뤄졌으며 수능성적 발표 뒤 시작되는 정시원서접수도 12월26일에서 내년 1월7일로 연기된다.
“온라인 수업은 여전히 불안”
고3 수험생들은 일단 개학일이 정해져 다행이란 반응이다. 개학이 더 밀렸을 경우 방학기간 추가 감축 등 학사 일정이 더 꼬였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올해 고교 3학년인 박모(18) 학생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 중인데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대비 등에 써야 할 여름방학이 더 줄어드는 것에 반대한다”며 “언제 개학이 될까 그동안 불투명했는데 온라인 개학이지만 개학일이 정해져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고3 자녀를 둔 김모(47)씨도 “대입을 앞둔 고3이라도 학사일정을 먼저 진행하게 된 게 다행”이라고 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도 “교육부가 스마트기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저소득층이나 농산어촌 학생들을 우선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이것 갖고는 부족하다”라며 “대학도 온라인 수업을 하는 곳이 많아 다자녀 가구의 경우 노트북이나 태블릿 PC가 가구당 2~3개는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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