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녀 살인' 김태현, 성범죄 전과도 2차례 있었다

  • 등록 2021-04-06 오후 3:52:18

    수정 2021-04-06 오후 3:52:1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노원 세 모녀’ 살인범 김태현(25)이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성범죄 전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원구 세모녀 살인’ 피의자 공개(사진=서울경찰청 제공)
김태현은 2차례의 성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2019년 성폭력특별법 위반죄는 성적 목적으로 공공장소인 여자화장실에 들어간 범죄였고, 2020년 6월에는 정보통신망법상 불안감 조성 혐의의 범죄 경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통신망법상 불안감 조성은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문자나 영상을 상대방에게 반복적으로 전송할 때 성립된다.

그럼에도 김태현은 1년이 채 안 돼 극악무도한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3월23일 노원구 한 아파트에 있는 세 모녀 주거지에 배달기사라고 속이고 침입한 뒤 큰딸 A씨(24)의 동생(22)을 살해한 뒤 이후 귀가한 A씨 어머니(59)와 A씨까지 차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은 경찰조사에서 A씨를 살해하려 했지만 동생과 모친을 상대로 범행을 한 것에 대해서는 ‘우발적’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김태현이 범행 도구를 사전 준비하고 관련된 범행 수법도 인터넷에 검색하는 등 계획범죄 정황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정확한 경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현은 범행 후 시신 옆에서 사흘간 생활하면서 밥과 술을 먹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성취감에 도취됐던 상태였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태경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사건은) 애정을 가장한 연쇄살인”이라며 “(스토커들에게는) 상대방이 싫다고 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스토킹이 무서운 건 대상이 자기 것이 될 때까지, 심지어 죽여서라도 소유하려 한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김 교수는 “자포자기해서 발각될 때까지 시신 옆에서 성취감을 느꼈을 가능성, 사냥에 성공한 뒤 느긋하게 승리감에 도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자해의 경우 스스로 벌주기 위해 상처를 냈거나, 고도로 흥분해 스스로 진정시키기 위해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보인다. 사전 답사로 그 집에 여성만 3명 살고 있는 걸 확인했을 것”이라며 “드러난 정황만 볼 때 사냥감인 큰딸을 기다리면서 방해물을 제거하듯 여동생과 어머니도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현재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태현의 환경적 요인을 분석하면서 동시에 범행 전후 상황에 대해 살피며 사이코패스 성향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보강조사를 진행한 뒤 이르면 8일 김태현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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