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만원 수표 `턱`…수상한 20대, 은행원 눈썰미에 딱 걸렸다

보이스피싱범, 고액 수표 제시하며 현금화 요구
은행원 A씨, 경찰 신고 후 대화로 시간 끌어
8000만원 수표 압수…경찰, 감사장 수여
  • 등록 2024-04-01 오후 3:42:21

    수정 2024-04-01 오후 3:42:21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수상히 여기고 신고한 은행원이 경찰에게 감사장을 수여 받았다.

경찰(사진=이데일리 DB)
1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기업은행 보라매지점에서 근무하는 은행원 A씨는 은행에 고객으로 방문한 보이스피싱 범인을 수상히 여겨 112에 신고하여 범인 검거 및 피해금 환수에 기여했다.

보이스피싱 인출책인 20대 남성은 지난달 13일 기업은행 보라매지점을 방문해 8000만원 수표 1장을 제시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데 현금화가 필요하다. 100만원권 수표 80장으로 교환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원 A씨는 수표 금액이 고액인 점, 인출책의 태도가 수상한 점에 비추어 이를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범행으로 얻은 불법수익을 현금화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판단했다.

A씨는 인출책에게 “지금 은행에 보유 수량이 부족하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하고, 동시에 지점 책임자에게 상황을 빠르게 공유했다. 지점 책임자는 보이스피싱 담당부서인 금융소비자지원부에 상황을 접수하고 기업은행 본부 직원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팀장은 112에 신고하며 적극 대응했다.

A씨는 인출책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기지를 발휘하여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나가며,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끌었다. 곧이어 112순찰차가 도착하여 경찰이 인출책을 긴급 체포하였고, 8000만원 수표도 압수하여 피해금을 보전했다.

A씨는 올해 입사 7년 차로 평소에도 맡은 업무를 꼼꼼히 처리하고 성실하게 근무하는 직원으로 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작경찰서는 “돌발 위급상황에서도 뛰어난 대처 능력으로 보이스피싱 범인 검거에 큰 도움을 주었다”며 A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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