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만원 파는 쇼핑몰서 '대국민 소비행사'?

동행세일 주요 플랫폼 '가치삽시다'
올 3월 매출 3200만원 불과
소비행사 끝나면 매출 추락…'관제 쇼핑몰' 그치나
  • 등록 2021-06-16 오후 3:18:27

    수정 2021-06-16 오후 3:31:28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이달 말 열리는 대국민 소비촉진 행사 ‘대한민국 동행세일’ 주요 판매처인 ‘가치삽시다 플랫폼’ 매출이 하루 100만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위해 정부가 120억원가량 예산을 들여 만든 플랫폼이지만, 정부의 대규모 행사 때만 매출이 올랐다가 다시 줄어드는 상황을 반복해 사실상 ‘관제 쇼핑몰’ 역할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 가치삽시다 플랫폼에서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을 최고 70%까지 할인 판매한다.

문제는 가치삽시다 플랫폼이 동행세일이나 연말 ‘크리스마스마켓’ 등 정부의 대규모 소비행사 때를 제외하면 제대로 된 온라인 쇼핑몰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난 3월 한 달간 가치삽시다 플랫폼 매출은 총 3230만원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하루에 1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린 셈이다. 플랫폼에 1만1784개 상품이 등록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예 매출이 없는 상품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나 티몬 등 민간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평균 월 매출은 5000억원이 넘는다.

크리스마스마켓 행사가 열렸던 지난해 12월에는 4억원가량 ‘반짝’ 매출을 올리기도 했지만, 행사가 끝나자 △1월 1억560만원 △2월 6430만원으로 매출은 급격히 감소했다. 플랫폼 방문자 역시 지난 4월 한 달 2만6384명에 그쳤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동행세일 브리핑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노용석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가치삽시다 플랫폼의 경우 트래픽 자체가 많지 않아 단독 송출은 효과가 떨어진다”며 “민간 라이브커머스 플랫폼과 동시 송출 방식을 통해 좀 더 많은 트래픽이 일어나고 매출이 발생할 수 있도록 기획하겠다”고 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청사본관에서 ‘2021년 대한민국 동행세일’ 개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가치삽시다 플랫폼에서 상품을 등록·판매해 실제로 이익을 내는 중소기업·소상공인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가치삽시다 플랫폼에 입점한 1215개 업체 매출을 전수 조사한 결과, 829개 업체의 매출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판매액이 100만원이 안 되는 업체도 292개에 달했다.

가치삽시다 플랫폼은 중기부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지난 2019년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온라인 판로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쇼핑몰이다. 중기부는 가치삽시다 플랫폼에 실시간 온라인 방송이 가능한 ‘라이브 커머스’ 구축을 추진하면서 클라우드 서버 도입과 촬영 스튜디오, 콘텐츠 제작, 운영·홍보 등 명목으로 총 117억원을 투입했다.

이처럼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가치삽시다 플랫폼이 매출 부진을 겪는 이유로는 무엇보다 판매 상품이나 가격면에서 민간 쇼핑몰과 비교했을 때 뚜렷한 장점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로 가치삽시다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 검색해본 결과 가격은 대부분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대형 쇼핑몰이 제공하는 할인쿠폰 등을 적용하자 오히려 가치삽시다 판매가보다 저렴했다.

중소기업유통센터 관계자는 “가치삽시다 플랫폼에는 일반 쇼핑몰에서 제품을 팔기 어려운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도 많다”며 “단순 매출액만으로 성과를 측정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가치데이’ 등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제품 홍보 같은 보완책을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며 “민간 유통 플랫폼과 연계해 제품 노출을 확대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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