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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종결을 주다’(giving them a closure)라는 영문 표현을 언급하며 “사법의 영역에선 관계 당국이 범인을 잡아 정당한 죗값을 치르게 해 피해자 혹은 유가족에게 일종의 ‘맺음’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7년 전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며 “이런 식의 이별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던 장례, 그 와중에 날 가장 황당하게 한 것은 아버지에게 가해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는 것”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길 좌측의 간판과 나무가 모두 제거됐고 볼록 거울이 생겼고 내리막길엔 과속 방지턱과 과속 방지 카메라가 설치됐다”며 “불만스럽더라도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을 만큼의 종결. 그 결과를 받고서야 아버지 차를 폐차할 수 있었다”고 했다.
황씨는 ‘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묻고, 사후 조치를 확인시켜 주는 것’을 언급하며 “유가족에겐 저런 시스템상의 종결이 완전한 종결이 되지 못함을 너무나도 잘 안다. 다만 그런 종결이라도 있어야 개인적인 맺음을 향한 첫걸음이라도 뗄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 오후 6시 기준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사망자는 156명, 부상자는 195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