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호 신임 공군총장 “이 중사 못지켜줘 미안…분골쇄신하겠다”

2일 보직 신고 및 취임식 갖고 임기 시작
“젊은 중사, 뜻 못 펴고 떠나 가슴 아파”
취임식 후 곧장 성범죄 대책 논의 가져
"창군 이래 큰 위기..비서실 축소, 조직 재편"
참모총장 직속 병영혁신부서 신설 추진
  • 등록 2021-07-02 오후 5:56:14

    수정 2021-07-02 오후 5:59:44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이 2일 “현 상황의 엄중함과 막중한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며 공군의 분골쇄신을 다짐했다.

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이모 중사를 향해서는 “뜻을 펼치지도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나게 된 부분에 대해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명복을 빌고 애도를 표했다.

박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보직 신고를 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유가족에게 송구의 뜻을 전하며 “분골쇄신해 공군을 다시 바르고 강하게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박인호 공군참모총장이 2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서 거수경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재 국방부 차원에서 이 중사 사건에 대한 수사·조사를 진행 중으로, 이성용 전 공군참모총장은 이 중사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사건 후속 조치의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된 박 총장은 성범죄 관련 공군 대책과 관련해 “최초로 취임식을 회의실에서 약식으로 거행한 후 바로 공군 전체 장군이 모여 1박 2일 토의를 할 예정”이라며 “많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군이 이 중사를 지켜주지 못해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 모든 대책을 내놓고 속도감 있게 수행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신의 임명안 상정이 한 차례 유보됐다가 의결된 상황에 대해서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이미 필요한 절차 소명이 완료됐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정부는 당초 지난달 29일 박 총장 임명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검증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한 차례 유보했다가 전날 열린 임시국무회에서 의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임명안을 재가했다.

박 총장은 이날 오후 공군본부 대회의실에서 치러진 취임식에 참석해 “창군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공군본부 비서실을 축소하고 흩어져 있는 병영문화 관련 조직들을 재편해 참모총장 직속의 병영혁신 전담부서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군검찰과 군사경찰 개혁에 대해서는 “신속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을 검토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박 총장은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에서 총장으로 발탁됐으며, 국방부 대북정책관·정책기획관, 공군사관학교장을 지낸 합동작전 및 국방정책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박 참모총장의 진급 신고를 받고 근본적 병영 문화 개선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박 총장은 “공군은 올해 창군 72주년으로 그간 국민들의 신뢰를 받아왔으나 최근 실망을 드렸다”라며 “법과 제도, 무기도 중요하지만 그걸 운용하는 사람이 성찰하고 바뀌어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진급 및 보직 신고식을 마치고 박 총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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