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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요소수 사태 막는다"…구자열號 무협 '공급망 관리 TF' 구성

'특정국 수입 의존도 큰 품목' 관리 체계 마련
"3911개 수입품, 특정 국가서 80% 이상 수입"
국민생활 영향 등 연구·분석 뒤 대책 마련 계획
구자열 회장 "무역 역동성 강화에 역량 집중"
  • 등록 2021-11-22 오후 4:49:42

    수정 2021-11-22 오후 9:11:53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생한 ‘중국발(發) 요소수 수급 대란’과 같은 사태를 반복하지 않고자 국내 종합무역상사, 관련 협회 등과 힘을 합쳐 특정국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통상 환경이 앞으로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통상 전략을 세계 10위 경제 규모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최근 발생한 ‘요소수 대란’과 관련해선 “정부 대응이 다소 늦긴 했지만, 완전 늑장을 부린 건 아니다”라며 협회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무역의 날을 기념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제2의 요소수 사태’ 방지…무역협회, ‘모니터링 TF’ 구성

이날 구 회장은 수출이 국내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글로벌 공급망 교란, 물류 대란 등이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벌어진 ‘중국발 요소수 대란’처럼 특정 국가에 의존하고 있는 ‘단일국 수입 의존형 원자재’ 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입 품목 1만2588개 가운데 올해 1~10월 기준 특정 국가에서 80% 이상을 수입하고 있는 품목은 총 3911개에 이른다. 마그네슘잉곳(99.8%), 요소(95.2%), 산화텅스텐(93.6%) 등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 1859개로 파악됐다. 미국과 일본에서 수입되는 비중이 80%를 넘는 품목도 각각 498개, 429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삼성물산·LX인터내셔널·GS글로벌 등 국내 종합무역상사, 한국수입협회 등과 함께 ‘수출 공급망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박천일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한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종합상사들과 연구·분석한 뒤 정부와 교감을 나누면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관섭 무역협회 부회장은 “워낙 수입 품목이 많은 데다 어떤 품목이 국민 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연구·분석 과정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정부와 협력해서 우선순위를 마련하고 ‘수입 의존형 원자재’에 대한 수급 대책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단일국 수입 의존형 원자재 현황 (단위=천 달러, 자료=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통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올해 수출, 사상 최대 실적

구 회장은 15년 만의 민간기업 출신 무역협회장으로서 수출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올해 무역업계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였던 운임 급등·선박 부족 등 물류 관련 애로를 해결하고자 정부와 합동으로 기업 지원 창구를 마련하는 동시에 해상·항공운송과 물류업계와 적극적으로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이어 “코로나19로 시작된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갈수록 높아지는 환경·안보·노동·인권에 대한 기준도 무역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각국의 통상 이슈를 자세히 파악하고 동시에 업계 목소리를 정부에 정확히 전달해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21년 수출입 평가 및 2022년 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24.1% 증가한 6362억달러로, 역대 최대 수출 규모인 2018년 6049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수입 규모는 29.5% 늘어난 605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내년 수출 규모는 올해보다 2.1% 증가한 6498억달러, 수입 규모는 1.6% 늘어난 615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반도체·석유제품·섬유·디스플레이 등 올해 선전한 품목들의 수출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철강(단가 하락)·자동차부품(반도체 공급난)·가전(해외생산 확대) 등은 구조적 요인으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 회장은 “무역업계가 앞으로도 물류 문제 등을 걱정하지 않고 일을 열심히 할 수 있게끔 돕겠다”며 “내년엔 코로나19로 가속화한 디지털 전환에 무역업계가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우리나라 수출의 미래 성장 동력을 심층적으로 연구해 무역의 역동성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무역의 날을 기념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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