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위기’ 헝다, 中부동산에 타격 줄수도…골드만·JP 모건 경고

中신용평가사, 헝다부동산 신용등급 AA→A
헝다 "투자자 권익 보호, 회사채 거래 중단"
골드만 "中부동산 시장 전반에 영향 미칠 수도"
JP모건 "잠재적 여파 예방 위한 추가조치 필요"
  • 등록 2021-09-16 오후 4:37:19

    수정 2021-09-16 오후 8:51:12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대형 건설사 헝다(恒大·Evergrande)그룹의 채무 위기가 중국 전체 부동산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중국 신용 평가사도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낮추면서 헝다는 우선 회사채 주식 거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16일 중국 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신용평가회사인 신용평가회사 중청신국제(CCIX)는 15일 헝다부동산그룹 신용등급을 기존의 ‘AA’에서 ‘A’ 하향조정했다. 헝다그룹은 신용등급 인하로 인한 “광범위한 투자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현재 존속하는 모든 회사채에 대해 16일 하루동안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7일에 상장이 재개된 날부터 채권거래방식이 조정된다.

헝다그룹은 현재 부채가 천문학적인 1조9700억위안(약 355조원)에 달해 이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중국 금융시장에 리스크를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이다.

헝다그룹의 파산설이 돌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투자 자금 회수를 요구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그룹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80% 넘게 하락했다.

헝다는 차입에 의존해 부동산 사업을 확장해왔으며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등 신사업에도 대규모 투자했다. 특히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은 2017년 포스브 집계 기준 자산 391억달러로 중국 1위 부호 자리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당국이 가격 통제에 나서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인 케네스 호와 차키 팅은 15일(현지시간) 투자 노트에 “헝다그룹의 부동산 개발운영이 더 차질을 빚으면 중국 현지 구매자와 투자자의 심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잠재적으로 부동산 시장 전반에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사업이 ‘계속기업’(going concern)으로 지속될 수 있다면 그 확산 범위는 작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도 부정적 여파의 위험을 우려했다. JP모건은 관련 보고서를 내고 “최근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잠재적 여파를 예방하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2008년 미국의 서브 프라임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헝다 위기를 리먼 브라더스 파산과 비교하기 시작했다”며 “레버리지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헝다그룹이 실제로 파산하거나 예상처럼 큰 파장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크레디트 스위스(CS)는 헝다의 신용 위기를 보면서 2008년 미국의 서브 프라임 사태를 떠올리는 것은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이라면서 비록 이번 사태가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회사 자체의 재무구조가 원인으로 중국 주택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정치인들이 정부의 지시에 따라 주택시장 안정화를 보장한다면 헝다그룹이 부동산 산업 전반에 파괴적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로 갑자기 파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헝다그룹 역시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온라인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헝다 파산 및 구조조정설 등은 완전히 사실과 맞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가 전대미문의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기업의 주체적인 책임을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며 “생산을 재개하고 건물을 인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내 건설프로젝트가 지속하도록 기업을 정비하거나 제3자 투자자를 유치하거나, 부채와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3가지 옵션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당국의 고강도 규제 속에서 헝다뿐 아니라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경제지 시대주보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일까지 중국에서 총 274개의 부동산 개발업체가 파산했다. 대부분 소형 부동산 개발업체들로 헝다가 실제로 파산하면 중국 부동산 개발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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