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공행진에…정부 물가부처책임제 꺼내 들었다

11월 소비자물가 3.7% 올라…두달연속 3%대 상승
석유류 35.5%, 개인서비스 3%, 농축수산물 7.6%↑
정부 “장바구니 물가 안정 관리에 정책역량 집중”
  • 등록 2021-12-02 오후 3:46:14

    수정 2021-12-02 오후 3:46:14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7% 올라 2012년 초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3%에 그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각 품목별로 부처가 물가 관리에 나서는 물가부처책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라면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41로 전년동월대비 3.7% 상승했다. 전월 3.2%에 상승률에 이어 두달 연속 3%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3%대 상승률을 나타낸 것은 지난 2012년 1~2월 이후 9년여만이다.

국제유가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5.5% 올라 2008년 7월(35.5%)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정부가 지난달 중순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했지만 실제 인하분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생기면서 지난달 물가 안정에는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서비스 물가도 전년동월대비 2.2%가 올랐다. 원재료값 상승 여파에 외식 물가(3.9%)가 오르고 소비가 회복되며 외식외 물가(2.3%)도 오르면서 개인 서비스물가가 3.0% 상승했다. 집세도 1.9% 올라 2016년 6월(1.9%)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최근 기온 급감에 따른 작황 부진과 김장 수요 증가 등의 여파로 채소값이 크게 오르면서 둔화했던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폭도 7.6%로 다시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비 0.3%로 속보치와 동일했다. 작년 3분기 2.2% 성장을 시작으로 5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성장세는 둔화 조짐을 보였다. 7월부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민간소비와 투자는 성장률을 각각 0.1%포인트, 0.7%포인트 갉아 먹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공급망 차질과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안 요인이 있는 가운데 물가까지 올라가면서 경기 측면에서 부정적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는 물가부처책임제를 꺼내 들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농식품, 석유류 등 분야별로 중앙부처별로 책임을 지고 직접 관리하겠다는 것”이라며 “물가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기존 관리시스템을 보다 체계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유소에 유류세 가격 인하를 독려하고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를 강화하고 할인쿠폰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을 확대하고, 이달 중 가격이 급등한 원재료에 대한 할당관세 확대규모를 확정, 면세농산물 의제매입세액 공제율·한도 특례기한 2년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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