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이면 막 하자는 거죠"…'전국 검사와의 대화' 그들은

김영종·이완규, 文정부 첫 검사장 인사서 '고배'
당시 노무현과 언쟁 등 악연 때문이란 뒷말 나와
10명 중 1명만 검사장 올라…현직은 1명
  • 등록 2019-05-23 오후 3:42:45

    수정 2019-05-23 오후 3:42:45

2003년 3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의 한 장면.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

2003년 3월 9일 전국에 생중계된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이 말은 이후 검찰과의 불편했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 됐다. 이 자리는 노 전 대통령의 본래 의도와는 달리 일반 국민은 물론 대다수 검사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는 않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당시 노 전 대통령과의 대화에 참여한 평검사 10명 중에서 1명만 현직에 남아 있다. 김병현(54·사법연수원 25기) 서울고검 검사다.

대화 참여 검사들은 그로부터 약 14년이 지난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가 첫 검사장급 검사 인사를 단행했을 때 다시 주목받았다. 10명의 검사 중 5명이 검찰을 떠난 상황. 박경춘(53·21기)·이옥(55·21기)·이정만(57·21기)·김윤상(50·24기) 전 검사가 옷을 벗고 변호사가 됐다. 윤장석(49·25기) 전 검사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남은 5명 가운데 김영종(53·23기) 수원지검 안양지청장과 이완규(58·23기)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은 검사장 승진에서 고배를 마시자 사표를 냈다.

당시 연수원 23기에선 9명의 검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법조계에선 두 사람이 탈락한 것은 과거 노 전 대통령과의 악연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겠냐는 뒷말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현장에서 노 전 대통령과 검사들의 대화를 지켜봤다.

김영종 전 검사는 당시 노 전 대통령에게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는 말을 들었다. 그가 “대통령께서 취임 전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있다. 뇌물사건과 관련해 잘 처리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왜 검찰에 전화를 했냐”고 질의한 데 따른 것이다. 변호사가 된 그는 지난해 9월 자유한국당 윤리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다가 올해 3월 사퇴했다.

이완규 전 검사도 당시 검찰 인사의 독립성을 두고 노 전 대통령과 언쟁을 벌였다. 그는 사직의 글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이 검사와의 대화에서 인사심의위원회 제도를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기대를 했다”면서 “그때 그런 장치가 도입됐다면 검찰이 현재와 같이 비난받는 모습으로 추락하진 않았으리라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노 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평검사 대표로 참여한 허상구(60·21기) 전 청주지검 차장검사는 2017년 하반기 변호사가 됐다. 10명 가운데 유일하게 검사장 승진을 한 이석환(55·21기) 전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지난해 6월 검찰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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