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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발표됐던 지난 15일 경제 전문가와 기업인 등과 좌담회를 갖고 경제 현황에 대해 평가한 후 의견을 수렴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상반기에는 더 큰 규모의 감세, 지급준비율 인하 등 조치로 외부 도전에 대응했다”며 “이는 안정적인 경제 운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지난해 ‘6.5%가량’보다 낮은 ‘6.0∼6.5%’로 낮춰잡았다. 이후 기업들의 부가가치세율을 조정해주고 감세 규모를 2조위안(약 340조원)규모로 확대하며 지방 인프라투자를 독려하는 등 경기부양에 힘써왔다.
그러나 경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된다면 최악의 경우 중국 경제성장률이 5%대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그는 이어 “계속해서 적극적인 재정정책, 안정적인 통화 정책, 취업 우선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며 “적절한 때에 선제적으로 미세 조정하고 ‘역주기 조절’ 정책 도구를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역주기조절은 위안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완화시키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반순환적 요인을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리 총리의 발언을 미뤄 보면 기존 경제 정책 틀을 유지하되, 필요할때 일부 조정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 총리는 특히 “유연한 고용을 위한 사회 보장 제도를 적용하고, 여러 조치나 방법을 동시에 실시해 고용을 확대하고 안정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지난 3월 열린 양회에서 업무보고에 고용안정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그는 또 “다양한 난제를 해소하고 경제 운영을 높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개혁개방 강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기업들이 과감한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좌담회에는 뤼위안춘 중국인민대학 경제학원 부원장, 리쉰레이 중타이증권 수석연구원, 우거 창장증권 수석연구원 등 경제학자들이 참석했으며 건설장비업체 쉬공그룹, 상업은행 타이롱은행, 중국 최대 O2O 플랫폼 메이퇀 등 기업의 대표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