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일 도산서원 원장 "4차혁명 시대, 오히려 선비정신 돌아봐야"

'퇴계의 길을 따라' 출간
퇴계가 추구했던 '사람의 길' 강조
"선비처럼 공부하고 오늘에 맞는 오륜 실천해야"
  • 등록 2019-07-18 오후 2:47:54

    수정 2019-07-18 오후 2:52:54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관훈클럽신영연구기금 회관에서 열린 ‘퇴계의 길을 따라’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나남출판사).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과학기술이 발전한 4차 혁명시대일수록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따뜻한 인품으로 대응해야 한다. 퇴계 선생이 추구하고 실천한 ‘인간의 도리’를 다시 한번 새겨봐야 하는 이유다.”

전 통계청장·기획예산처 장관 등을 지냈던 김병일(74) 도산서원 원장이 오늘날 정신문화의 빈곤을 극복할 대안으로 ‘선비정신’을 강조했다. ‘선비정신’은 인격적 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학문과 덕성을 키우며, 대의를 위해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는 불굴의 정신을 말한다.

김 원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관훈클럽신영연구기금 회관에서 열린 ‘퇴계의 길을 따라’(나남)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성별이나 신분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동등한 기준으로 대했던 퇴계의 인간존중 정신을 알아야한다”며 “오늘의 인간사회에서는 더욱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15년 간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아동·청소년의 삶의 질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김 원장은 “살기 팍팍한 시대가 도래한 것은 ‘이기심과 물질만능주의’ 때문”이라며 “자연을 사랑하고 인간을 존중했던 퇴계 선생의 가르침은 21세기 우리뿐 아니라 인류가 당면한 문제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도산서원’을 비롯해 한국의 서원 9곳은 이달 초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이 1560년 건립한 도산서당, 이듬해 만든 기숙사 농운정사를 모태로 그 제자들과 지역 사림들이 건립했다.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의 수련생은 2007년 2800명에서 2018년 16만2700명으로 해마다 50.9%씩 증가했다. 김 이사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서원이 인성 바른 사람을 만드는 교육의 산실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퇴계 선생의 참모습을 알리기 위해 매주 50여명이 해설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 프로그램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퇴계의 길을 따라’는 ‘퇴계처럼’(2012), ‘선비처럼’(2015)에 이은 세 번째 저서다. 퇴계가 추구했던 ‘사람의 길’은 무엇이고 오늘날 어떤 의미가 있으며 왜 그 길을 따라가야 하는지 쉽게 풀어썼다. 안동 도산에서 퇴계가 거닐던 옛길을 걸으며 깨우친 선생의 가르침, 퇴계를 따라 선비정신을 실천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 원장은 “100세 장수시대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며 “쓰임새 있는 사람이 되려면 선비처럼 공부하고 부자유친, 군신유의 등 오륜을 오늘에 맞게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일 원장(사진=나남출판사).
김병일 원장(사진=나남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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