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풍미한 소형 SUV 몰락‥준중형에 밀리고 아반떼에 치이고

올 1~4월 소형 SUV 판매량 4만7522대‥전년比 31.1%↓
지난해 7월 개소세 혜택 축소 결정타‥가성비 매력 잃어
수요 변화로 준중형·중형 SUV 인기↑‥가격 간극 준 것도 원인
`국민車` 아반떼 부활‥가격·가성비 측면에서 밀리며 주춤
  • 등록 2021-05-10 오후 4:56:14

    수정 2021-05-10 오후 9:48:39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기아 셀토스, 르노삼성 XM3,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현대차 코나, 쌍용차 티볼리. (사진=각 사 제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시대를 풍미했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가성비로 승부를 보던 소형 SUV가 한두 체급 위 SUV와 가격 간극이 줄어드면서 수요를 뺏기고, 생애 첫차 타이틀을 아반떼에 넘겨준 결과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쌍용자동차(003620)·르노삼성자동차·한국지엠)의 대표 소형 SUV 모델의 판매는 총 4만75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1% 감소했다.



개소세 혜택 축소 후 판매량 빠져‥“조금 더 보태 더 큰 모델 사자”

지난해 소형 SUV 성적표는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혜택 축소 전후로 나뉜다. 정부는 지난해 3~6월에 5%였던 개소세 인하를 7월부터 1.5%(한도 100만원)로 낮췄다. 6월까지 개소세 감면 효과는 최대 143만원에 달했다. 소형 SUV의 경우 당시 인기 모델 XM3,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코나 등의 상위트림 기준 2500만~3100만원 밖에 안돼 혜택을 전부 누릴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소형 SUV 판매량은 약 11만1285대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높은 금액의 차량을 살수록 세금 혜택을 더 누릴 수 있게 개소세 제도가 바뀌자 판매량이 급격히 빠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 판매량은 8만6920대로 상반기 대비 22.9% 감소했다. 특히 상반기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셀토스와 XM3가 월 6000대를 넘겼던 것과 비교해, 지난해 7월 이후에는 셀토스를 제외한 모델은 월 2000대도 넘기기 힘든 수준으로 전락했다.

업계에서는 부진의 이유로 개소세 인하 혜택이 준 뒤로 가성비로 승부를 보던 소형 SUV의 매력이 떨어졌고, 대신 큰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풀옵션 기준으로 소형 SUV ‘3대장’으로 자리잡은 모델의 가격을 살펴보면 △셀토스 3125만원 △XM3 2780만원 △트레일블레이저 3144만원 등이다. 이는 준중형 SUV 일반 트림 및 중형 SUV의 낮은 트림과 비슷한 가격대다.

실제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는 지난해 7월 이후에도 지속적인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고, 현대차의 준중형 SUV 투싼과 중형 SUV 싼타페는 신차 효과와 함께 판매량이 더 늘어난 모습이다. 무엇보다 투싼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 소형 SUV의 수요를 대거 흡수했다는 평가다. 올 하반기 기아의 준중형 SUV 스포티지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출시도 예정돼 있어 소형 SUV 인기는 더 줄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 현직 딜러는 “소형 SUV는 첫차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개소세 혜택 인하 이후에는 어차피 살 거 돈을 조금 더 보태 큰 차를 사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코로나 이후 차박 등 인기에 힘입어 큰 차를 선호하는 경향도 생기는 등 전체적으로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생애 첫차 아반떼에 내줘‥반등 요인 적은데 시장성 회복될까

소형 SUV의 부진은 생애 첫차의 대명사로 꼽히는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부활도 크게 영향을 받은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7세대 아반떼가 출시되기 전 생애 첫차 타이틀은 SUV 수요 폭증에 힘입어 소형 SUV의 몫이었다.

하지만 7세대 아반떼는 출시 직후 유려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고, 사전계약 첫날 1만대를 돌파하며 기록을 새로 썼다. 아반떼는 개소세 인하 혜택이 축소한 이후에도 월 7768대를 판매되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아반떼는 풀옵션 기준 257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아울러 세단과 SUV의 연비 차이가 큰 것을 고려하면, 생애 첫차로서 매력은 아반떼가 더 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애 첫차로서 호평을 누리던 소형 SUV가 가격 면에서는 아반떼에, 가격 대비 성능에서는 준중형이나 중형 SUV에 밀리며 시장성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셀토스 부분변경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는 한동안 실적 개선의 요소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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