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시대 '활짝'..중국 자본시장 개방 급물살탄다

  • 등록 2014-11-10 오후 4:48:26

    수정 2014-11-10 오후 4:48:26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시행일이 오는 17일로 확장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들뜨고 있다.

후강퉁이 실시되면 중국 증시 사상 23년만에 처음으로 외국 개인투자자에게 중국인 전용 A주 투자가 허용되기 때문이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은 이번 결정으로 자본시장 개방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본토 주식, 외국인도 사고판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홍콩증권·선물사무감독위원위원회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상하이증권거래소, 홍콩증권거래소, 중국증권등기결산유한책임공사, 홍콩중앙결산유한공사에 후강퉁 개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개통일은 오는 17일이다. 중국 당국은 관련 세칙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강퉁은 홍콩에서 중국 본토주식(상하이 A주)을 매매할 수 있는 후구퉁과 중국 본토에서 홍콩 주식(H주)에 투자할 수 있는 강구퉁으로 나뉜다. ‘후’는 상하이를 뜻하고 ‘강’은 홍콩을 의미한다.

투자 대상은 후강퉁의 경우 중국 상하이 A주 중 우량기업 568개 종목이 꼽히며 강구퉁은 항셍대형주지수 등에 편입된 250개 기업이 대상이다. 후구퉁 투자 대상은 상하이종합지수 전체 시가총액의 90%를 차지하고 강구퉁은 항셍지수의 80%에 달한다. 그동안 외국인에 빗장을 걸어 잠갔던 상하이 A주 시장의 문이 사실상 열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외국인이 중국 본토 종목을 거래하려면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했고 이마저도 기관투자자에게만 허용됐다. 외국인들이 A주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로부터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지정을 받아야 했다.

중국은 후강퉁 제도가 정착되면 선전증권거래소 A주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시장을 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은 내년쯤 시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후강퉁으로 위안화 국제화 노려

자본시장 개방에 인색하던 중국이 후강퉁이라는 카드를 빼든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이 노리는 것은 외국인 투자 확대와 함께 위안화 국제화를 들 수 있다. 중국은 세계 금융시장의 주도권을 움켜쥐기 위해 위안화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축통화로 만들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후강퉁 조건으로 위안화로만 매매할 수 있다는 단서를 붙였다. 외국인은 자국 통화를 위안화로 바꿔 거래해야 한다.

구이하오밍(桂浩明) 션인완궈증권 연구원은 “후강퉁 도입으로 중국 금융산업의 발전과 외국인 투자 촉진 효과가 기대된다”며 “여기에 위안화의 국제적 지위 향상 효과도 클 것으로 보여 이를 위한 보안책이 앞으로 계속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강퉁 시행으로 중국 주식시장의 국제적 위상도 한 단계 도약할 전망이다. 글로벌 지수산출 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정도에 따라 상하이 A주의 신흥시장으로 상향 조정이 가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페이팡위(費方域) 상하이교통대학 중국금융연구원 부원장은 “후강퉁으로 시장의 대외 개방도가 커졌다”며 “후강퉁에 이어 선강퉁 등 추가 시장 개방 조치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