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2명 중 1명, '여행비' 줄여…전문가 “국내 경기 침체가 원인”

컨슈머인사이트, 18일 조사결과 발표해
외식비, 문화비 등 뒤이어
  • 등록 2019-06-18 오후 4:30:11

    수정 2019-06-18 오후 4:30:11

18일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소비자 체감 경제조사’에서 국내 소비자들은 올해 2명 중 1명이 여행비용을 줄이겠다고 대답했다. (인포그래픽=컨슈머인사이트)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국내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자 2명 중 1명은 올해 여행 지출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수년간 상승세를 타던 해외여행 수요마저 감소하면서 국내 여행·관광 산업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서치 전문업체인 컨슈머인사트는 2015년부터 매주 시행해온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조사’와 올해부터 시작한 ‘소비자 체감 경제조사’를 종합 분석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조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은 9개 지출항목 중 최우선 억제할 것으로 여행비를 꼽았다. 100명 중 절반에 가까운 45명(44.9%)이 여행비를 줄이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외식비(42.0%), 문화·오락·취미 비용(40.8%)이 뒤를 이었다. 여가·문화생활 관련 지출을 가장 먼저 줄이겠다는 소비자가 무려 40~45에 달한 것이다.

여가·문화비 다음으로는 내구재 구매비(38.1%), 의류비(36.4%), 교육비(33.5%) 등 상품·서비스 지출을 억제할 것이라는 사람이 많았다. 교통·통신비(축소 19.8%·확대 22.4%), 의료·보건비(축소 18.4%·확대 24.9%), 주거비(축소 13.0%·확대 21.8%) 등 생활필수 지출은 축소보다는 확대 의견이 소폭 많았다. 물가상승 등 경제환경의 변화를 예상해서다.

올 1~5월까지 국내·외 여행 계획율과 보유율(인포그래픽=컨슈머인사이트)
올해 1~5월 국내여행 계획 보유율(향후 3개월)은 평균 68.3%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0%보다 1.7%포인트 감소했다. 2017년 73.0%에 비하면 2년새 4.7%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해외여행 계획 보유율(향후 6개월)은 재작년 56.7%에서 작년 56.3%, 올해는 55.9%로 미세하지만 하락세로 반전했다.

여행 감소 추세는 여행을 다녀온 비율(경험률)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지난 3개월 국내여행을 다녀왔다고 응답한 사람은 올해 1~5월 평균 65.6%로 재작년 69.1%, 작년 66.2%에 이어 계속 감소했다. 여행계획 조사와 실제 여행 감소 추세가 일치하는 모양새다. 이에 비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비율(지난 6개월간)은 2017년 같은 기간 평균 39.8%에서 지난해 42.4%로 늘었다가 올해에는 41.5%로 떨어졌다. 수년간 계속된 상승세가 국내여행처럼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김민화 컨슈머인사이트 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소비자들이 경기 악화를 본격적으로 체감하게 되면서 지갑 열기가 어려워졌고 최우선으로 여행비 긴축에 나선 것”이라며 “여행뿐 아니라 외식, 문화 오락 등 전반적인 여가·문화 산업 침체가 예상되며, 이 추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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