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재판장 오상용)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회삿돈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된 리드 부회장 박모씨는 최후 변론에서 “횡령 사건에 이용된 것이 억울하다”며 “주범을 잡는 데 끝까지 협력하고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가 언급한 주범은 △리드의 실제 회장으로 지목된 김모씨와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출신 이종필씨 △신한금융투자 직원 심모씨다. 세 사람은 지난해 연말부터 모두 행방이 묘연하다.
그는 “이 과정에서 김씨 등이 회사 자금을 다른 회사에 투자하라는 지시를 내려 따른 것 뿐”이라며 “이종필씨는 당시 언론에 나오는 유명인사라서 이렇게 빌려 간 돈을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드는 2017년 유상증자 등으로 조달한 자금 440억원 가운데 230억원을 회사 밖으로 투자했고, 해당 자금은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자금을 환매하는 데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행위를 회삿돈 횡령 혐의로 보고 박씨를 기소한 것이다. 이날 검찰은 박씨에게 징역 10년과 벌금 150억원, 추징금 34억6000만원을 구형했다. 박씨와 함께 기소된 회사 임직원 5명도 징역 3~6년과 벌금 최고 110억원이 구형됐다.
선고 재판은 이달 24일 10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