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지원에도 힘못쓴 삼성전자…"美금리인상 종료 전후 추세 전환"

"추세 상승엔 업황·실적 개선 있어야"
"美 금리인상 종료·中 수요 회복 관건"
"주가는 바닥…분할 비중 확대 적기"
  • 등록 2023-01-03 오후 5:18:01

    수정 2023-01-03 오후 5:18:01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정부의 반도체 투자에 대한 대규모 세제 지원도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추세적 상승까지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전환과 중국의 정보기술(IT) 수요 회복이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0.18% 내린 5만54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외국인(174억 8000만원)과 개인(689억 6000만원)이 순매수하고, 기관(862억 4100억원)이 순매도했다. 새해 첫 개장일에 상승 마감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정부는 이날 대기업의 반도체 시설투자에 대해 대규모 세제 지원책을 내놨지만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정부는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의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대기업 기준 현재 8%에서 15%로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올해 투자 증가분(직전 3년 평균치 대비)에 대해서는 10%의 추가 공제 혜택을 부여한다. 대기업의 경우 최대 2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정부가 대기업의 반도체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대폭 늘린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 때문이다. 앞서 국회는 대기업의 반도체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기존 6%에서 8%로 높이는 정부안대로 의결했다. 20%의 세액공제율을 제시한 국민의힘 반도체특위와 재계 등의 반발에도 경쟁국 대비 세제지원 수준이 높단 입장을 고수하던 정부는 윤 대통령이 직접 반도체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이날 세제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결국 중요한 것은 반도체 업황이 언제 좋아지고 실적을 내는지에 달렸다”며 “이같은 지원책은 주가 하락폭이 큰 상황에서 단기적인 반등은 줄 수 있지만 그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3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배석한 가운데 반도체 등 세제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은 어둡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동기대비 48% 줄어든 7조 210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8.04% 줄어든 5조 9254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동기대비 60% 줄어든 5조 6000억원, 올해 영업이익을 53% 줄어든 20조 8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는 바닥 수준으로 추가 매수에 나서기 적절한 시점이란 의견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체감되기 시작한 IT 제품의 수요 급감이 올해 상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했다”면서도 “주가는 이미 주가순자산비율(PBR) 1.10배로 역사적 밴드 하단에 근접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송명섭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 주가의 추세적 상승이 전망되는 1분기 말~2분기 초 전후로 비중 확대를 제언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1분기 내 종료될 것이란 시장 전망이 맞다면 삼성전자 주가와 동행 지표인 ISM 제조업 지수도 상승 반전할 것으로 기대되고,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진정으로 중국 IT 수요가 회복되는 것도 비슷한 시기로 볼 수 있다”며 “해당 시기까지 주가는 등락을 오가며 바닥 다지기를 하겠지만 조금씩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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