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산공장 사고 비용까지…기대 밑돈 2분기
롯데케미칼(011170)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5%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2.1% 줄어든 2조6822억원, 당기순이익은 88.7% 감소한 307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한 실적은 각각 매출액 2조7555억원, 영업이익 991억원이었다. 이보다도 더 낮은 실적을 내놓으며 기대치를 밑돈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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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김연섭 롯데케미칼 경영전략부문장(전무)은 “사고 관련 기회 손실이 영업이익에 주는 영향은 2000억원가량으로 상반기 실적에 이미 1300억원 정도가 반영됐다”며 “하반기 실적에 주는 영향은 제품 스프레드 상황과 공장 재가동 시점에 따라 다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7226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미주와 유럽 지역의 주요 고객사 공장이 가동률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액 4432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으로 같은 기간 성장했다. 1분기 정기보수 이후 공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했고 저가 원료를 투입한 데 따른 효과가 나타났다.
LC USA의 경우 영업손실 128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내 단기적 에탄 수급이 불균형을 이루며 에탄 가격이 급등했고, 주요 제품의 수요는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롯데케미칼은 설명했다.
“대산공장 연내 재가동 목표…글로벌 경기와 함께 수요 회복 기대”
롯데케미칼은 연내 대산공장을 재가동해 실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9월 혹은 10월 가동 가능성에 대해선 확답하지 않았다.
김연섭 전무는 “손상된 컴프레셔 3개 가운데 2개를 설치 작업을 시작했고, 1개의 경우 설비가 이번주 중 도착해 설치를 준비하는 등 예정대로 진행한다”며 “무리하지 않게 안전 점검하면서 복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레핀의 경우 생산원가 경쟁력을 높이고자 LPG 크래킹을 높일 계획이다. 우선 탄력적으로 LPG 원료를 투입해 원가 절감을 지속하는 동시에 중기적으로 설비를 보완해 LPG 크래킹 비율을 2023년까지 32%로 높일 예정이다.
아로마틱 계열에선 글로벌 공급 과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 경쟁력 있는 고순도이소프탈산(PIA) 제품 위주로 생산설비를 전환하고 있다. 7일부터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60만t)을 중단하고 해당 라인에서 PIA 38만t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사고 관련 2분기에 반영된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고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주요 제품 수요도 증가하면서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며 “하반기 원가 경쟁력을 높여 기존 사업 경쟁력을 회복하고, 고부가 제품과 친환경 제품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