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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는 17일(현지시간) 지난 4월 중국이 보유한 국채 보유량이 1조 1130억달러로 전월대비 74억 5000만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5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700억달러 가까이 급감했다. 중국 소유 미국 국채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벨기에의 보유액도 3월 1866억달러에서 4월 1798억달러로 감소했다.
중국은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다. 이 때문에 시장은 중국이 무역 전쟁에 대한 보복으로 자신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팔아치워 미국 국채 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실제 중국은 지난 2월 일시적으로 순매수로 돌아선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9월 이후 계속해서 미국 국채를 순매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채권의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도해 미국 금리 인상(미국 채권 가격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면서도 “이같은 행동은 실질적으로 미국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나디 골드버그 TD증권 선임 투자전략가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 감소가 무역 분쟁과 관련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그랬다면 중국 위안화 가치가 더 많은 하락 압박을 받았을 것이며 중국의 외환보유액도 미국 국채 보유액 감소와 같은 수준으로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4월 외환보유액은 3조 950억달러로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지만 감소 폭은 38억 1000만달러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