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제철소의 전기로 열연 사업을 접는다. 포스코와 KG동부제철에 이어 현대제철까지 전기로 사업을 중단키로 하면서 국내 전기로 열연공장도 역사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현대제철(004020)은 전기로 열연 박판 생산을 중단하고 관련 설비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고철(철 스크랩)을 전기로에 녹여 쇳물을 만들고 강판을 만드는 설비로 주로 파이프, 건축용 쇠판 등으로 활용됐다.
현대제철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자 전기로 생산량을 4월부터 줄였고 이달 들어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2005년 5월 박판 열연 상업 생산을 개시한 지 15년 만에 전기로 사업에서 손을 뗀다.
전기로 열연 설비는 철광석과 코크스(석탄)를 원료로 쇳물을 뽑아 철강으로 만드는 고로(용광로)에 비해 비용을 줄일 순 있지만 고부가 제품을 만들기가 어렵다. 더욱이 철 스크랩 가격도 최근 몇년 새 올라 수익성도 나빠졌다. 앞서 국내에서 전기로 공장을 운영하던 포스코와 KG동부제철은 2014년 이후 전기로 열연사업을 중단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기로 열연 설비의 근로자를 다른 공장이나 부서로 배치하는 방안을 노조 측과 협의하고 있다”며 “설비 매각, 공장 부지 활용 방법 등 여러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현대제철의 당진 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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