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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 유통 관계사인 하이프라자가 운영하는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판매하는 것을 검토하자,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가 지난 2018년 맺은 ‘상생협약’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2018년 5월 당시 동반성장위원회 주관으로 삼성전자판매㈜(대표이사 이평구), ㈜하이프라자(대표이사 허재철)와 ‘대·중소기업간 통신기기 판매업 상생협약’을 맺었는데, 당시 협약 내용 중에는 자사 휴대폰 이외에 다른 기종은 판매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이 포함된 걸로 전해진다.
협회와 동반성장위원회, 삼성전자판매, 하이프라자가 공동 서명한 상생협약서에는 ‘삼성전자판매는 삼성전자가 생산 또는 공급하는 모바일폰을, 하이프라자는 LG전자가 생산 또는 공급하는 모바일폰만 판매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그런데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걸 계기로 하이프라자가 아이폰 유통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자, 유통협회가 동반위에 서한을 보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알린 것이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지난 21일 동반성장위원회와 LG베스트샵 운영사인 하이프라자, 하이프라자에 아이폰을 공급하게 되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동반성장협약 준수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LG전자는 “정해진 바 없다”고 하지만, LG베스트샵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모바일 제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이프라자 입장에서는 애플 휴대폰이 입점하면 전국 400여 개에 달하는 LG베스트샵에 젊은 층의 관심이 커져 가전 제품 판매에도 도움이 되고, 애플로서도 LG베스트샵을 판매망으로 확보하면 LG폰 빈자리를 두고 삼성전자와 경쟁을 벌이는데 유리하다.
국내 휴대폰 유통점들이 모여 있는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판매가 이뤄지면 코로나로 어려운 골목상권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스트샵에 아이폰을 공급하게 되는 곳은 통신사들인 만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도 서한을 보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