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주담대 출시 첫날…농협은행 '한산'

영업점 전화 문의 및 상담 많지 않아
금리 급등 탓에 가계대출 수요 준 영향 풀이
6일 5대은행 주담대 혼합형 4.020~6.590%
  • 등록 2022-05-09 오후 5:48:16

    수정 2022-05-09 오후 6:14:53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NH농협은행이 9일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했지만, 출시 첫날 관련 상품 문의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이 상품 출시 첫 날인 데다 최근 가파른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40년 만기 주담대는 현 대출 규제하에서 대출 한도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상품 최장 만기를 기존 33년에서 40년으로 늘렸다. 농협은행이 주담대 40년짜리를 내놓은 것은 주요 시중은행에서 지난달 21일 하나은행, 지난 6일 신한은행에 이은 세번째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기존 35년짜리 주담대 최장 만기를 40년으로 늘렸다.

농협은행의 40년 만기 주담대 금리는 크게 3가지다. 신규 코픽스에 연동해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거나 5년간 금리가 고정됐다가 향후 6개월마다 변동금리로 조정되는 혼합형 상품도 있다. 5년짜리 금융채에 연동해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상품도 있다. 만기 40년 내내 금리가 일정한 고정금리 상품은 없다.

고객들은 만기 40년 주담대 출시 첫날 농협은행 영업점에 관련 문의를 별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도, 강남 지점 등에 문의를 해봤지만, 전화 상담도 많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제 막 상품이 나왔기 때문인 거 같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여기에 최근 금리 급등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고 있는 현상이 만기 40년 주담대에 대한 관심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8일 현재 KB·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1983억원으로 전월말보다 9954억원 줄었다. 이는 1월(-1조3634억원), 2월(-1조7522억원), 3월(-2조7436억원)에 이어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최근 주담대 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6일 기준 연 4.020~6.590%다. 지난해 말(3.600~4.978%)에 견줬을 때 금리 상단이 4개월 만에 1.612%포인트 급등했다. 금융권은 주담대 최고금리가 올해 연 7%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기 40년 주담대는 기존 주담대보다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여준다. 가령 3억원을 연 4%, 만기 33년으로 원리금균등 분할 방식으로 빌리면 월 상환액이 136만5602억원이다. 반면 같은조건에서 만기를 40년으로 늘리면 월 상환액이 125만3815원으로 11만원 정도(11만1787원) 줄어든다.

다만, 대출 기간이 늘어나면 차주가 내야 하는 전체 이자는 늘어나 주의해야 한다. 앞의 사례에서 만기가 33년이면 총 대출이자는 2억4077만8481원이지만, 만기가 40년이 되면 총 대출이지가 3억183만1396원이 돼 6105만2915원이 늘어난다.

아울러 만기가 길어지면 총대출의 연간 상환해야 할 원리금을 차주 소득의 일정 부분으로 묶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에서 대출 한도가 늘어나게 된다. 만기를 늘리면 연 원리금 상환액이 줄어들어서다.

가령 연소득 5000만원인 직장인이 다른 채무 없이 연 4.5%금리로 주담대를 원리금균등 분할 방식으로 빌린다고 하자. 이 사람은 DSR 40% 규제에 따라 3억28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반면 같은 조건으로 만기를 40년으로 하면 3억7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해 4200만원을 더 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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