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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6개월)는 연 4.19~6.179%로 집계됐다. 한달 전인 2월 28일 4.53~6.42%와 비교하면 상단 기준으로 0.2%포인트 이상 내린 수준이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1월초만 해도 5~8%대에 형성됐다. 상단 최고는 8.12%였음을 감안하면 석달만에 2%포인트 가량 깎인 셈이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이날 현재 주담대 변동금리가 각각 4.19~5.59%, 4.22~5.53%로 하단이 3%대 진입을 앞에 두고 있다. 하나은행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아닌 금융채를 기반으로 한 주담대 상품이 주력인데 5.579~6.179%로 상단이 5대 은행 중 가장 높다.
대출금리가 내리는 이유는 우선 시장금리와 준거금리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는 1월초 4%가 넘었지만 이달 27일 기준 3.613%까지 낮아졌다. 이달초 통화 긴축 우려에 한때 4%에 육박했다가 다시 하향 안정화된 모습이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또한 신규취급액 기준 지난해 11월 4.34%에서 올해 2월 3.53%까지 떨어졌다. 코픽스에는 정기예금·정기적금·금융채 등이 들어가는데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연내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앞으로 대출금리가 더 내릴 가능성은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금융당국의 인하 압력이 계속되고 있고 은행권도 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부터 하나은행·국민은행·신한은행을 차례로 방문하며 은행의 상생 금융 노력을 당부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도 대출금리 인하나 취약차주 금융 지원을 내놓고 있다.
이 원장이 가장 최근인 이달 24일 찾은 신한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 0.4%포인트 인하, 전세자금대출 금리 0.3%포인트 인하, 일반 신용대출 금리 0.4%포인트 인하 등을 발표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7일 그룹 임원 간담회에서 고금리 국면 속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단계부터 이자·수수료 결정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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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크게 올랐던 예금금리가 내려가면서 예대금리차가 일시적으로 확대된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대출금리가 내려가 예금금리와 차이도 좁혀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