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더 내린다’ 전망나오는 3가지 이유

국제시장서 원화는 위안화 대체 통화로 인식
환차익 기대 및 원화자산 매력도 부각
달러 대비 유로화 강세→신흥국 통화 강세
수출기업 부담과 당국 개입 등은 낙폭 제한
  • 등록 2020-09-21 오후 2:00:21

    수정 2020-09-21 오후 4:21:33

사진=이미지 투데이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1160원대까지 급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단기간 원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원화의 추가 상승을 점치며 잇따라 원달러 환율 하향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달러당 1100원 초중반대까지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시장서 위안화 대체통화로 인식되는 원화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원 내린 1158.70원에 거래 중이다. 1월20일(1158.1원) 이후 8개월여만에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내린 것이다.

환율 레벨보다 더 주목해야할 것은 하락 속도다. 1180원 박스권에서 두 달 가량 횡보하던 환율은 지난 18일 기준 불과 5거래일 동안 26.6원 급락했다. 지난주 원화 환율 절상폭은 2.2%로 위안화 1.2%를 웃돌았다. 이는 달러 약세 흐름에도 반응이 느렸던 원화의 뒤늦은 ‘키맞추기’와 위안화의 ‘프록시(대체)’ 통화로서의 위상이 동시에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화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유연성이 떨어지는 위안화를 대신하는 통화 중 하나로 꼽혀왔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 대체 통화로 인식되는 호주, 대만 통화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중국의 상대적인 경제 펀더멘털 개선은 원화의 추세적 강세를 가장 크게 떠받치고 있는 재료다. 지난 2분기 중국 경제는 전기 대비 11% 가량 성장,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통계치에 따르면 주요 40여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위안화 강세 반전은 이달 중순 발표된 중국의 8월 소매판매 지표 발표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증가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생산도 같은 기간 5.6% 증가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년 이내에 위안화 전망치를 6.7위안에서 6.5위안으로 조정했고, CE(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연말 6.6위안, 내년 말에는 6.3위안까지 더 떨어질 것이라며 종전 목표치 각 7.2위안, 6.8위안에서 하향 조정했다.

△역외 달러·위안 거래 추이(출처:마켓포인트)
구조적 달러약세에 유로화 강세 ‘저물어’

달러 약세 흐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평균물가목표제(AIT) 도입 등으로 구조적으로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에 반해 달러 약세에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던 유로화 강세 흐름이 유럽 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정책 금리 도입 시사 등으로 반전됐다.

달러대 유로는 지난 1일 1.1963유로로 2018년 5월 이후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9일(현지시간) 1.1841유로까지 하락했다.

미국 경제 대비 견조한 회복세를 나타내는 독일 등 유럽 경기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유럽 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 등을 통해 환율 전쟁으로 확전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ECB가 향후 자산매입 등 완화적 통화정책 추가 도입 등으로 유로화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환율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대두된다”고 언급했다.

안전통화인 유로화 강세 흐름이 제약된 가운데 그 반작용이 신흥국으로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에는 그간 전개된 달러 약세 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이 미미했던 신흥국 통화들이 강세를 보이며 신흥국 무역가중 달러인덱스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 펀더멘털에 대응한 통화 강세 베팅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에 이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에 더해 원화 표시 자산의 상대적 매력도도 동시에 부각하고 있다. 환차익에 대한 기대와 우리나라 국채 금리 레벨에 대한 매력으로 외국인은 이달들어 7조원 가량 원화채를 순매수했다. 전월 순매수 (4조1700억원) 규모를 크게 웃돈다. 이 중 국채가 4조8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1.5% 수준으로 미국채 대비 0.8%포인트 가량 높다. 주식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난주부터 약 600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1120원도 가능”…수출기업 부담, 당국 개입 등은 변수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 전망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환율 하단을 1140원으로 제시했고, 유진투자증권은 1130원, SK증권은 산술적으로 1120원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승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들어 원·달러 환율이 달러 약세에 대한 뒤늦은 수렴으로 평가된다면 원·달러는 1130원 내외로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경제지표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데다 단기 급락에 대산 수출기업의 부담을 감안할 때 급격한 하락은 제한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더이상 추가 하락하지 않고 있는 점, 코로나19 재확산이 최근 환율에는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 정책 당국의 시장 개입 등으로 단기적으로 1170원 전후로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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