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추가 금리인하, 코로나19 장기화 지켜보며 결정"

이주열 총재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
"코로나19 여파 실물 위축 나타나"
"메르스ㆍ사스보다 경제 여파 클 것"
한은 기준금리 동결, 성장률 0.2%P 하향 조정
4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 ↑
  • 등록 2020-02-27 오후 1:10:28

    수정 2020-02-27 오후 1:11:14

사진=한국은행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추가 인하 여지를 남겼다. 4월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다.

이주열 총재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이후 기자 간담회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인지를 좀 더 엄밀하게 살펴보면서 결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1.25%로 유지키로 했다.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 인하 이후 3번 연속 동결 결정이다. 이번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은 2명(조동철, 신인석 위원)이 나왔다. 다음 금통위는 오는 4월 개최된다.

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2.1%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3월 정점을 찍고 그 이후 진정세에 접어드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해 나온 전망치다. 경제 위축의 여파가 1분기에 집중되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은 2%대로 유지했지만, 향후 사태 장기화 여부에 따라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이야기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사태로 여파에 대해 ”우리 실물경제 위축이 나타나고 있고, 과거 감염병 사태보다 그 파급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경기에 대해서는 “생산차질은 현재로선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정도에 따라 회복시기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그럼에도 기존 전망을 조정할 변화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음식·숙박업 및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 위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 이 총재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지 좀 더 엄밀히 살필 필요가 있고, 국내 소비와 생산 활동 위축이 전염병 감염에 대한 불안심리에 기인한 만큼 직접적 취약부문을 선별지원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며 “여기에 가계대출 증가세가 높고, 정부 12·16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수도권 일부 주택가격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실물경제 여파가 아직은 불확실하고, 금융안정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저점에 다다른 만큼 정책수단을 최대한 남겨두기 위해 금리카드를 아끼려는 듯하다”며 “아직은 경제 지표가 어떻게 나타날지 예측하기 쉽지 않아 섣불리 쓰면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코로나19 피해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를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기존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5조원 증액하기로 의결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연 0.5~0.75%의 낮은 금리로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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