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부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남북관계에 여지를 둔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전형적인 북한의 ‘강온 이중전술’로 냉각기류가 걷히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정 장관을 향해 “도가 넘는 실언을 한데 대해 매우 경박한 처사였다는 것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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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위원장의 담화는 정 장관의 발언 뒤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나왔다. 신속 대응했다는 평가다. 향후 상황에 따라 여차하면 군사행동 카드를 다시 꺼내들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북한은 2017년에도 긴장 고조 상태에서 김 위원장이 이를 누그러뜨리는 발언을 했다가 다시 무력행동에 나선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2017년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과 북한의 괌 포위사격 응수로 북미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발언한지 보름만에 IRBM(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발사한 일이 있다.
특히 한미가 8월께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 연합훈련이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남북 간 냉각기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남북관계에 여지를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남측의 대북전단 금지 입법 등 관계 개선 노력을 지켜보면서 물밑 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