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009830) 큐셀부문은 그로윙 에너지 랩스(GELI·젤리) 지분 100%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연초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한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이 출범한 이후 첫 인수합병(M&A)이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늦어도 연내 인수 작업을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2010년 설립된 젤리는 데이터를 분석해 상업용 태양광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제어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자체 개발해 판매한다. 노스웨스턴 경영대학원 석사 출신으로 맥킨지를 거친 최고경영자(CEO) 댄 로플린을 포함해 MIT 출신 창업자 라이언 와테나 등 최고 수준의 경영진과 정보통신(IT) 인력으로 구성돼있다.
이 과정에서 수집한 사용자의 전력 사용 데이터의 패턴을 분석하는, 젤리의 AI 기술이 쓰인다. 사용자는 가장 효율적 요금 체계를 선택할 수 있고,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사용한 후 남으면 다른 사용자에게 판매도 가능하다.
젤리를 인수한 배경엔 최근 빠르게 바뀌는 세계 에너지 리테일 시장이 있었다. 20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 시장에서 개인과 기업, 지역 정부 등이 주체가 되는 분산형 발전이 확산할 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하는 등 패러다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한화큐셀은 젤리 인수를 계기로 경쟁력 있는 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해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분산형 에너지 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