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 매일 등교 첫날…학교 현장은 반가움·불안 `교차`

19일부터 전국 등교인원 1/3→2/3 확대
초1은 수도권 포함 사실상 `매일 등교`
돌봄·학교적응·교육격차 문제엔 `반색`
확대 첫날에도 12곳 등교불발…우려 여전
  • 등록 2020-10-19 오후 3:32:07

    수정 2020-10-19 오후 9:50:18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19일부터 전국 대부분 초등학교 1학년이 매일 등교를 시작하는 등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등교가 확대되자 학교 현장에선 기쁨과 불안이 교차했다.

장기간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력 격차와 돌봄 공백, 학교 부적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전국 유치원·초·중·고등학교의 등교인원을 3분의 2로 확대한 19일 오전 서울 금천구 시흥동 문백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등교인원 전체 3분의2로 확대… 전국 초1 대부분 등교

이날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학교는 이날부터 등교 인원이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확대됐다. 수도권 학교와 과대학교·과밀학급은 밀집도 제한을 엄격히 준수해야 하지만 이에 해당하지 않는 학교의 경우 여건에 따라 밀집도를 조정할 수 있어 비수도권 지역에선 `전면 등교`도 가능하다. 서울·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정해진 밀집도 내에서 다른 학년 등교를 줄이는 방법으로 초1만이라도 매일 등교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학부모들은 일단은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초1의 경우 올해 생애 첫 등교를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수업을 학교 대신 집에서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마포구의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성모(44)씨는 “올해 학교라는 곳을 처음 가게 됐지만 등교 일수가 너무 적은 탓에 학교 생활을 제대로 익히기 어려웠다”며 “학교 환경 적응 뿐 아니라 무너진 생활습관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돌봄과 학습격차 문제에 대한 고민도 덜었다. 경기도 과천의 한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박모(41)씨는 “장기간 원격수업이 이어지면서 수업을 도와주는 등 아이를 돌보는 데 애를 많이 먹었다”며 “학교 방역 관리만 잘 된다면 아이나 부모 입장에선 등교를 늘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경기 오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원격수업 시 가정환경이나 학부모 조력에 따라 수업 참여도나 집중력 차이가 많이 났다”며 “등교 확대를 통해 학습격차 문제도 다소 해결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등교 확대 첫날에도 등교중단·학생확진…“감염우려 여전”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완전히 잡히지 않으면서 여전히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일일 확진자는 76명 늘었다. 전날(91명)보다 15명 줄어 나흘 연속 100명 아래를 유지했지만 100명에 근접하고 있어 아직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등교중단 학교도 지난 16일 집계(27개교)보다는 줄었지만 등교 확대 첫날인 이날에도 12개교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5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강원 4곳, 서울 2곳, 충남 1곳 순이었다. 학생 6명, 교직원 1명 등 추가 확진자도 발생했다.

서울 서초구 한 중학교 1학년 학부모 이모(49)씨는 “등교가 필요하다는 부분에선 아주 공감한다”면서도 “학교는 대규모 인원이 함께 생활하는 곳인 데다 어린 학생의 경우 성인에 비해 통제가 어렵다는 점에서 방역 관리가 제대로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특히 초1~2와 같은 저학년의 경우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지금까지는 주 1~2회만 등교해 마스크 착용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지만 이제는 매일 몇 시간씩 마스크를 착용한 채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 2학년 학부모는 “아이가 마스크를 매우 답답해 하는데 지금까진 집에 있는 경우가 많아 큰 문제가 안 됐다”며 “이젠 매일 몇 시간씩 착용해야 할텐데 선생님 통제를 잘 따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경기도 고양에 있는 국립 발달장애 특수학교인 한국경진학교를 찾아 “전국 모든 학교에서 (교내 밀집도) 3분의 2 이상 등교, 그리고 특수학교는 전면 등교가 실시됐다”며 “코로나19의 방역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금 더 철저히 준비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교육부와 교육청이 협력체계를 갖춰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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