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지난 19일 50~54세 연령대의 사전예약 과정에서는 이같은 현상의 재발을 막기 위해 연령대를 구분해 예약토록 하고 서버도 일부 교체하는 묘수까지 동원했다. 이 역시도 무용지물. 예약 개시시간인 19일 오후 8시부터 일정시간 동안 접속 자체가 되지 않아 또다시 예약자들의 화만 돋우었다.
더욱이 예약 마비현상 속에서도 공식 웹사이트가 아닌 다른 꼼수(?)를 사용해서 예약이 가능했다는 얘기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널리 퍼지고 있다. 정부의 허술한 준비로 시스템의 허점이 고스란히 노출된 셈이다.
근본 원인은 백신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하지만 정책의 신뢰는 예측 가능성에서 출발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백신 제조사와의 비밀협약’이라는 벽 뒤에 숨지말고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해 백신수급에 대한 불확실성부터 해소하라고 입을 모은다.
8월에는 더 많은 국민이 사전예약을 준비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더 이상 ‘지속적인 점검 후 대응하겠다’와 같은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할 때가 아니다. 한 두번은 실수라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그것은 무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