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재육성·유치 나선 조선·화학...尹 당선에 탄력받나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인재 영입 시급
국내 명문대와 손잡과 석·박사 과정 개설
졸업과 동시에 취업 보장하는 ‘계약학과’도
尹 당선인 정책 노선에 따라 인재 육성 속도
  • 등록 2022-03-10 오후 3:28:03

    수정 2022-03-10 오후 3:31:57

[이데일리 박민 기자] 조선과 화학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기업들이 인재 육성·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탄소중립’을 핵심으로 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초격차’를 이어갈 우수 인력 영업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학과 기업이 함께하는 전문 교육 과정을 지원한다고 공약하면서 기업들의 인재 육성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 1위 현대중공업은 서울대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조선·해양 부문 인재를 키운다. 서울대 대학원에 석박사 융합과정인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과정을 공식 개설하고, 올 2학기부터 운영하기로 한 것.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해양공학에 AI·빅데이터 기술을 융합해 산학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조선·해양 분야 미래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해당 과정에는 조선해양공학, 기계항공, 산업공학, 전기정보, 컴퓨터공학, 데이터사이언스 등 유관 분야 50여 명의 교수진이 참여한다. 석사와 박사 과정 총 80명을 복수전공으로 선발한다.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현대중공업그룹 입사 지원 시 가산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신학철(오른쪽) LG화학 부회장과 정진택 고려대 총장이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G화학)
LG화학도 고려대 공과대학 산하에 ‘친환경 소재 산학협력센터’를 설립하고 우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구개발(R&D) 교류회와 상호 자문 활동, 산학 장학생 선발 등을 함께 진행한다. 특히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고효율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정 △차세대 배터리 소재 등의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과 함께 급부상하고 있는 배터리(이차전지) 업계도 인재 확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대학과 연계한 현장 실습·연수나 장학생 선발에 그치지 않고, 학위 취득과 동시에 채용을 보장하는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등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SK온은 성균관대와 배터리 계약학과 프로그램 개설을 위해 협약을 맺고, 이달 말부터 2년 동안 배터리를 연구할 석사 연구원 모집에 나섰다. SK온은 선발된 학생에게 학비 지원을 비롯해 연구원 특강, 해외 포럼 참가, 단기 연수 프로그램 참여 기회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졸업 후 SK온에 입사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고려대에 ‘배터리·스마트팩토리 학과’를 개설한 데 이어, 연세대에도 ‘이차전지 융합공학협동과정’을 신설하고 모두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학위 취득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로 석박사 통합과정, 박사과정으로 운영된다. 선발된 학생들은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고, LG에너지솔루션의 현장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제 산업 현장 중심의 연구를 수행한다.

삼성SDI도 서울대,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과 배터리 인재 양성 과정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2031년까지 10년 동안 각각 100명 이상의 석·박사과정 장학생을 선발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관련 학과에서 배터리 관련 과목을 이수하고, 삼성SDI의 산업 현장을 탐방하거나 회사 과제·실험 등에 실제 투입되는 등 현장 중심의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국내 유수의 기업들의 인재 육성 및 확보 경쟁은 당분간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학령인구 감소나 해외 업체로의 인재 유출 등으로 초격차를 사수하고 이어갈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찌감치 대학과 연계해 기업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길러 내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노선에 따라 기업과 대학 간 인재 육성은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10대 공약 중 하나로 ‘첨단기술 선도국가’를 내걸며 첨단기술 분야별로 대학과 기업이 함께 하는 전문교육과정 개설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가진 ‘대국민 인사’에서도 “첨단기술 혁신을 대대적으로 지원하여 과학기술 선도국가로 발돋움하겠다”고 재차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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