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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의 모국인 영국마저 30세 미만 백신 접종을 중단하자 스페인,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도 50~60세 이상에서만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다. AZ백신이 전 세계 백신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AZ 부작용은 전 세계적인 백신 접종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로 인해 브라질 등 코로나19가 심각한 나라는 일단 맞고 보자는 입장이다.
영국도 사망자 나오자 “젊은 층 접종 중단”..이탈리아 등도 동참
7일(현지시간) 영국 의약품건강제품규제국(MHPRA)은 “30세 미만의 경우 가능하다면 AZ 백신 외에 다른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10~20대 젊은층에게는 매우 드문 혈전 위험을 고려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대신 접종하겠다는 계획이다.
영국은 유럽 국가들이 혈전 부작용에 대한 예방 조치로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할 때도 계속 접종을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계획을 바꾼 것이다. 영국이 이처럼 접종 계획을 변경한 것은 EMA가 “AZ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 생성의 매우 드문 사례와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데다 영국에서조차 AZ 백신을 맞은 1800만명 중 19명이 사망한 영향이 컸다.
다만 젊은 층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AZ백신의 이득과 위험을 계산해보면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낫다는 게 영국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영국 백신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는 이날 “어떤 연령대에 어떤 백신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심각한 안전 우려가 있어서가 아니라 극히 조심하는 차원에서 특정 연령대에 어떤 백신이 나을지 조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Z 종주국인 영국이 이같이 결정하면서 일부 유럽국도 동참했다. 이날 스페인 보건부는 앞으로 60~65세에게만 AZ 백신을 접종한다고 밝혔다. 벨기에 정부도 한시적으로 56세 이상에만 접종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60세 이상에만 AZ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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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백스 퍼실리티도 AZ에 의존..브라질 등은 “그래도 맞을 것”
AZ 혈전에 대한 우려는 유럽을 넘어 전 세계 백신 접종 속도를 위협할 수 있다. AZ 백신은 전 세계에 공급 계약된 백신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AZ 백신은 세계 111개국, 화이자는 82개국, 모더나는 35개국, 시노팜은 25개국, 스푸트니크 V는 20개국, 시노백은 19개국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백신 중 가장 저렴하고 대량으로 출시된 데다가, 화이자나 모더나처럼 초저온에서 보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을 빠르고 공평하게 보급하기 위해 지원하는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도 AZ 백신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AZ 종주국인 영국이 젊은 층 접종을 제한해 전 세계 백신 접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멕시코도 계속 AZ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나미비아와 세네갈 등 아프리카 국가들도 WHO와 EMA가 여전히 AZ 백신 사용을 지지한다며 백신이 도착하는 대로 접종할 것이라 말했다. 칼룸비 샹굴라 나미비아 보건장관은 “우리에겐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며 “부작용이 임상시험에서 결정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며 예정대로 AZ 접종을 실시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