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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본부장은 다음 달 25일 임기 만료로 퇴임하는 남구준 본부장의 뒤를 이어 2025년까지 2년간 국수본을 이끌게 된다. 국수본부장은 경찰 내 서열 2위 계급인 치안정감이며,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기가 2년이고 중임할 수 없다.
국수본부장은 치안총감(경찰청장)보다 계급은 아래이지만, 수사 영역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경찰 수사와 관련해 18개 시·도경찰청장을 비롯해 경찰서장, 수사부서 소속 공무원 등 3만명 규모 전국 수사 경찰 조직을 지휘·감독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개별 사건의 수사와 관련해서는 같은 치안정감 계급인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해 인천·경기남부·부산경찰청장에게도 수사 지휘를 할 수 있다.
올해는 경찰 외부 출신 국수본부장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경찰 내부에서는 “국수본은 검·경 수사권 조정의 결과물이라는 상징성이 있기에 국수본부장은 내부 인사로 인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을 이룬다. 반면 “수사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외부 출신 인사가 부임해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사상 첫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탄생한 이후 정부 요직에 검찰 출신들이 자리하면서 “국수본부장에도 검찰 출신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국수본부장 채용은 서류심사→신체검사→종합심사→경찰청장 추천→행정안전부 장관 제청→국무총리 경유→대통령 임용 순으로 진행된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추천하지만, 최종 인사권자는 대통령이기에 윤 대통령의 의중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서류 접수는 이달 16일 오후 6시까지다. 경찰청은 다음 달까지 선발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차기 국가수사본부장은 수사인력 이탈 방지를 포함해 수사환경 개선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남 본부장은 지난달 26일 정례기자간담회에서 “국수본이 내걸었던 기치는 국민중심 책임수사였다”며 “민원처리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수사환경에서 현장경찰의 업무부담 개선을 위해 인력 조정을 통해 수사분야에 상당 부분 확충하려고 예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