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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 발견 수리온, 공공기관 납품·수출전선도 먹구름

軍·KAI, 결함원인 파악 및 조치방안 의논
조종사 탑승 꺼리기도…공공기관 도입·수출 악영향 우려
전문가 “개발서 나타날 수 있는 결함…철저히 보완해야”
  • 등록 2016-05-09 오후 4:05:32

    수정 2016-05-09 오후 5:18:02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이 들것을 인양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이 개발 4년 만에 갖가지 결함이 나타나면서 수리온의 각종 파생형 헬기를 통한 내수 확대 계획은 물론, 해외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김시철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9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이 운용 중인 수리온 40여대 중 일부 기체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방사청, 육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등이 관련 조치와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軍·KAI, 결함원인 파악..조치방안 논의

수리온의 뼈대가 되는 기체 프레임과 앞 유리창인 윈드쉴드(wind shield)에 균열이 가는 현상이 처음으로 발견된 것은 지난달 중순께다. 군과 KAI에 따르면 윈드쉴드 균열의 경우 저온 상황을 이겨내지 못했거나 외부의 충격으로 인한 파손일 수 있어 조사중이다. 지난달 21일 관련기관과 KAI는 긴급 회의를 열고 균열현상 조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군 당국과 KAI는 균열이 발생한 수리온 시제기들에 대해서는 보강재를 덧대 운용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균열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군과 KAI는 균열이 발생하지 않은 양산기의 설계를 보강할 계획이다. 시제기와 육군이 운용 중인 양산기를 통해 측정한 데이터를 활용해 보강재를 최적화하는 형상관리 작업에 착수했다.

조종사 탑승 꺼려..공공기관 도입·수출 악영향 우려

하지만 수리온에 대한 설계 변경과 부품 교체 등이 거론되면서 구매를 고려해 온 해외 국가나 국내 공공기관이 수리온 도입을 잠정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KAI는 오는 2023년까지 수리온 300대를 동남아와 남미 등지로 수출해 시장 점유율을 3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공동개발 파트너이자 세계적 헬기업체인 에어버스 헬리콥터와도 공동마케팅과 기술협력을 위한 제휴를 맺은 상태다. 현재 페루와 태국, 이라크 등에 수출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산림청, 제주 소방안전본부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점유율도 높여나갈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대다수의 지방 소방안전본부는 국토교통부 감항 인증을 받지 못한 수리온 도입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다. 따라서 이번 결함 발견은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대수를 도입한 육군에서 헬기 조종사들이 탑승을 두려워하는 등 기피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군 관계자는 “현재 육군과 의무사령부가 수리온을 운용 중인데 갖가지 결함이 발생하면서 일부 조종사 가운데서는 탑승을 회피하는 경우도 있다”며 “철저한 개선작업을 통해 이러한 불신을 없애는 것이 급선무다”고 말했다.

해군이 도입할 해상작전헬기 2차사업에 수리온을 앞세워 도전장을 낸 KAI의 행보에도 발목이 잡혔다. 해상작전헬기는 바다 위에서 작전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바닷바람과 염분을 견디는 등 일반적인 환경보다 높은 내구성이 필요하다.

해군은 2차 해상작전헬기 사업을 2019년부터 6년간 진행해 12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1차 사업에서는 영국의 핀메카니카 AW-159가 선정돼 8대가 도입될 예정이다.

전문가 “개발서 나타날 수 있는 결함…철저히 보완해야”

정부와 수리온 체계개발 종합업체인 KAI가 수리온 계열 헬기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치밀한 분석과 보완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산 헬기의 시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안전성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KAI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2013~2015년 수리온 계열 사업으로 올린 매출액이 1조4170억원에 달한다. 회사 입장에서 매년 14~29% 가량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사업이다. 현재 50대의 제품이 양산됐고 이중 40여대가 운용 중인 상태다.

한철희 한국교통대 항공기계설계학과 교수는 “항공기 개발은 사고와 문제를 동반하는 것이고 그것을 고치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며 “개발할 때 제시한 스펙을 얼마나 잘 충족시켰는지를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준 서울대 우주항공공학과 교수는 “회전익기는 주요 부품들이 운용기간 동안 피로를 받게 돼 있다. 이번 결함은 당장의 안전을 위협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번 결함이 예상 주기보다 더 빨리 발생했는지를 검토해봐야 한다”며 “향후 이런 현상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반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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