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선 회복 속 먹구름 전망 왜

달러 강세 잦아들며 돌아온 외국인의 힘 증시↑
인플레 압력 여전…연말 바닥 찾기 지속할 듯
  • 등록 2022-06-27 오후 7:45:02

    수정 2022-06-27 오후 9:43:45

[이데일리 이지현 김인경 기자]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회복했다. 이대로 3000선까지 내달리면 좋겠지만, 증권가 예상은 다르다. 지금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넘어가는 고개라는 점에서 주가 흐름이 평탄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스피 2800~3000선을 제시했던 증권사들은 2200선에서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하고 있다. 그만큼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이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5.32포인트(1.49%) 오른 2,401.92로 종료했다. (사진=연합뉴스)
돌아온 외국인 코스피 10개株 중 9개 ‘쑥’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32포인트(1.49%) 오른 2401.92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지난 23일 2306.48선까지 내리더니 다음날부터 2%대와 1%대 상승세를 보이며 24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외국인은 2682억원 사들이며 7거래일 만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1.7원 내린 1286.50원에 마감하는 등 달러 강세 속도가 잦아들자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개인은 969억원을 팔며 3일째 매도를 이어갔다. 기관도 2037억원을 순매도하며 3거래일만에 팔자에 나섰다.

이날 거래된 코스피 종목(929개) 중 90.9%가 올랐다. 대형주가 1.31% 오르는 가운데 중형주와 소형주는 2.03%, 3.22%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가 전 거래일보다 400원(0.68%)오르며 5만8800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SK하이닉스(000660)도 각각 1.60%, 3.71%씩 올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환율도 128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원화 강세가 나타났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 확대와 더불어 원화 강세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 유입되며 지수 상승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주가가 많이 빠졌고, 외국인 수급이 많이 비었던 점 등이 시장 반등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분명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진 바닥 찾기 여전…6월 CPI 변수

실제로 증권가에서도 코스피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2260~2450선으로 제시했다. 2400대를 회복하더라도, 다시 2260선까지 곤두박질칠 가능성도 있다고 본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다음 달 전망치로 2200~2500을 제시하며 2200선으로의 하락을 열어뒀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예 하반기 전망을 기존 2460~3000에서 2200~2660으로 하향 조정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도) 경기 침체 우려가 증시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 등 국내 증시가 여전히 진 바닥을 찾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이익 하향 조정이 7월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이익을 중심으로 한 기업 가치 산정치(밸류에이션)는 아직 신뢰성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과 이를 잡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경기 침체 위험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여기에 금리 인상과 원화 가치 하락 여파로 외국인의 투자자금 회수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악화가 겹치면서 증시 낙폭은 더 커질 수 있는 상태다. 앞으로 인플레이션 추세를 판단하는 데 있어 다음달 발표될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저성장과 고물가, 고금리 환경이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안정성과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는 업종으로 선별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침체가 얼마나 심각할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다음 싸이클에서는 정치 경제적으로는 디커플링이, 산업적으로는 에너지 안보와 비용 절감이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용 절감에 유용한 소프트웨어 산업과 배터리 등 에너지 저장산업,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산업이 그래도 다음 싸이클을 주도할 주된 후보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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