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수거함에 신생아 유기한 친모, 다른 두 아들도 학대했다

  • 등록 2021-12-27 오후 6:47:16

    수정 2021-12-27 오후 6:47:1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태어나자마자 ‘임신 사실을 숨겨야 한다’는 이유로 의류수거함에 갓난아기를 유기해 숨지게 한 친모 A(20대)씨가 과거 두 아들을 학대해 검찰에 송치된 사실도 밝혀졌다.

27일 경남경찰청은 A씨에 대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지난 7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28일 경남 창원 한 전세방에 한 살과 세 살짜리 아들을 방치한 채 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난 19일 영아가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오산시의 한 의류수거함에 27일 오전 추모 메시지와 물품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A씨의 이같은 행각은 당시 다른 층에 살던 집주인이 아기 울음을 듣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 쓰레기가 쌓여 있고 먹다 남은 음식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등 지저분한 환경에 아기들이 방치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A씨를 입건해 조사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에서 “허리가 아파 청소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올해 초 A씨가 남편 B(23) 씨와 별거에 들어가 친정이 있는 창원으로 내려와 수시로 아기들은 방치한 채 외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 20분께 오산시 궐동의 한 의류수거함에 갓 출산한 남자아기를 버리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됐다.

아기는 이튿날 오후 11시 30분께 이 수거함에서 헌 옷을 수거하려던 한 남성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아기는 수건에 싸여 숨진 상태였다.

이후 경찰은 의류수거함 인근 CC(폐쇄회로) TV 등을 분석해 지난 23일 오산시의 주거지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 모르게 임신해 낳은 아기여서 이를 숨기기 위해 의류수거함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숨진 영아를 상대로 살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아기가 사망한 경위와 유기한 이유 등 정확한 범행 내용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경기 오산시 궐동 노상의 한 의류수거함에는 숨진 아기의 추모 메시지를 담은 편지와 국화 꽃들이 하나 둘씩 자리하기 시작했다.

의류수거함 앞 놓여진 접이식 테이블 위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사탕과 음료를 비롯해 기저귀, 분유, 젖병, 장난감 등이 올려져 있었다. 종이컵에 쌀을 담아 향을 피운 흔적도 있었다.

이곳을 지나던 몇몇 시민들은 잠시 멈춰 서 추모 공간을 바라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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