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운용사로의 변신, 기대해도 좋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인터뷰
선진 운용사 모델 이식..펀드문화 바꿀 것
여유자금 생기면 무조건 주식투자해야
  • 등록 2014-02-26 오후 6:57:36

    수정 2014-02-26 오후 6:57:36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한국 펀드시장의 새판을 짜고 싶다. 최고 자산운용사로서의 변신을 기대해달라”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계동 메리츠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존 리(사진) 메리츠운용 대표의 말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스타 펀드 매니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운 여유가 느껴졌다.

리 대표는 미국 월가에서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세계 최초의 뮤추얼 펀드인 ‘더 코리아 펀드(The Korea Fund)를 운용하며 세간에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국내에선 일명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를 운용하며 유명세를 떨쳤다.

잘 나가던 그가 지난해 국내 운용사 중 수익률 최하위에 머문 메리츠운용 대표로 취임한다고 했을 때 운용업계가 의아한 반응을 보인 것은 당연했다.

리 사장은 “수익률 꼴찌였던 메리츠운용을 1등 운용사로 키워냄과 동시에 선진국과 비교해 뒤처진 한국의 펀드문화를 바꾸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선진화된 운용사 모델을 이식시키기에 조직 규모가 작고 부진이 거듭된 메리츠운용이 가장 적합했다는 것. 업계 최하위권이었던 회사의 DNA를 완벽하게 탈바꿈시켜 한국식 펀드문화에 고착화된 운용업계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생각이다.

그가 선진화된 운용사의 모델로 삼고 있는 곳은 과거 본인이 몸담았던 스커더 스티븐스 앤드 클라크(Scudder Stevens and Clark)다. 리 사장은 스커더 소속 펀드 매니저들이 30~40년간 회사를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켰던 점을 상기시키며 “운용사의 기본은 고객을 보스(Boss)로 모시고 하나의 철학을 가지고 꾸준한 성과를 내는 것”이라며 “구성원 모두 같은 철학과 생각을 했기에 오랜 기간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란 아무리 포장을 한다 하더라도 위험은 결국 똑같다”며 “이 같은 위험을 회피하는 것은 얼마나 좋은 기업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발로 많이 뛰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리 사장의 말처럼 메리츠운용의 펀드매니저를 비롯한 대부분 직원은 외근이 잦다. 회사 경영자를 만나는 것은 물론이요, 생산공장을 둘러보거나 부품 공급업체를 만나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니 회사에 머물 시간이 없다.

그는 특히 한 운용사가 여러 개의 펀드를 운용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국내 운용업계에서 ’메리츠코리아펀드’ 하나만을 운용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리 사장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 펀드시장에선 한 운용사가 하나의 펀드를 운용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며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성과를 통해 고객들에게 회사 성적을 제대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설사 메리츠코리아펀드 성과가 부진해 고객들에게 비판을 받더라도 향후 더 나은 성과로 보답하겠다는 것. 그만큼 성과에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다.

리 사장은 “나이를 막론하고 은퇴 후 국민연금만으로는 생활을 하기 어렵다”며 “여유자금이 생기면 무조건 주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본주의는 노동과 자본과 이뤄진다는 점에서 열심히 일하는 동시에 돈을 아껴 주식에 투자해 자본이익을 얻으라는 의견이다.

그는 “주식과 펀드 투자에 있어 공짜 점심은 없다”며 “주식투자의 성패는 타이밍에 있는 게 아닌 어떤 주식을 선택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주식을 선택한 후엔 자신이 그 회사의 동업자라고 생각하고 애정을 갖고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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