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농축 4배 높인다" 유조선 피격 후 중동 긴장 고조

"10일 안에 우라늄 농축 수준 20% 높일것"
"유럽 국가들 행동 한다면 아직 시간은 있어"
美폼페이오, 군사 대응도 검토
  • 등록 2019-06-17 오후 7:23:39

    수정 2019-06-17 오후 7:23:39

하산 로하니(오른쪽) 이란 대통령이 ‘이란 핵기술의 날’인 지난 4월 9일 수도 테헤란의 핵기술 관련 설비를 시찰하며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13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자, 이란은 이에 대한 반발로 10일 안에 이란 핵합의(JCPOA) 우라늄 농축 수준을 20%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란에 대해 군사적 옵션 고려까지 시사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17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아라크 중수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최근 우란늄 농축 비율을 4배 늘리고 심지어 더 증가시켜 10일 안에 (이란 핵 합의에 따른)저장 한도 300kg를 넘어설 것”이라면서도 “유럽 국가들이 행동을 한다면 아직 시간은 있다”고 했다.

유럽 국가들이 핵합의 협정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핵합의에서 규정하는 농축 우라늄 한도인 3.67%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그는 “지금은 3.67% 농도에 집중하지만 부셰르 경수로의 연료로 5% 농도 농축 우라늄과 테헤란 연구용 원자로에 쓰기 위해 20% 농도의 농축우라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20% 농도의 우라늄을 언제, 얼마만큼 생산할지는 최고국가안보회의와 (정부의) 핵합의 점검위원회가 결정 할 것”이라며 “우라늄을 고농축할 수 있는 능력은 지금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런 조처는 핵합의의 틀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핵합의에 따르면 상대방이 위반하면 우리도 이에 대응해 핵프로그램을 재개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 정부는 지난해 미국이 돌연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한 지 1년째인 지난달 8일 핵 협정 일부 이행을 중단하는 1단계 조치를 발표했다. 이란 정부는 당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대이란 제재 완화·해제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다며 2031년까지 제한된 저농축 우라늄과 중수 보유 한도(각각 300kg, 120t)를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속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란에 대해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력하게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피격 배후가 이란이라는 증거를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라면서도 “미국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에 대해 모든 범위의 대응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군사적 대응도 포함된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해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한 모든 것을 고려할 것이지만, 전쟁을 원하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조선 공격 주체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은 서로 배후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 측은 제재 압박을 받고 있는 이란이 ‘돈 줄’인 유가를 올리려는 수작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이란 측은 중동 파병 명분을 쌓기 위한 일종의 ‘공작’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미국이 주장하는 유조선 피격 이란 배후설에 대해서는 우방 국가들도 동조하지 않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미국이 공개한 이란 혁명수비대가 피격 유조선 중 하나인 고쿠카 커레이저스호에 접근해 선체에 부착된 미폭발 기뢰를 제거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에 대해 “이 영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더 많은 정보를 요구했다.

일본 정부도 미국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며 자국 유조선 등을 공격한 주체가 이란이라는 결론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를 미국에 요청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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