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임정아·주현수 광전소재연구단 박사팀이 안석균 부산대 고분자공학과 교수팀과 함께 하드웨어 구조를 변경하지 않고, 빛의 회전 특성을 이용해 물리적 복제 방지 기능(PUF) 보안성능을 높일 수 있는 암호화 소자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드웨어 기반의 PUF 반도체 칩은 사람의 홍채나 지문처럼 고유한 물리적 코드를 지닌다. 제조공정에서 생성되는 미세구조의 편차를 키 값으로 갖기 때문에 PUF로 생성되는 보안 키는 무작위로 생성돼 고유성이 있으며, 복제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선 키가 생성되는 조합 수를 늘려야 하며 하드웨어 구조도 바꿔야 했다.
연구팀은 전파될 때 전후좌우 다양한 방향으로 진동하면서 나아가는 빛에 주목했다. 원을 그리며 나선형으로 나아가는 빛인 원편광을 암호화에 활용하기 위해 빛의 회전 방향에 따라 소자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콜레스테릭 액정을 근적외선을 감지하는 성능이 우수한 유기 광트랜지스터에 결합했다. 이렇게 만든 광트랜지스터는 액정 나선구조의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회전하는 빛은 반사시키고, 반대 방향의 빛은 투과시켜 시계방향 또는 반시계 방향으로 진행하는 빛의 회전 방향을 구분해서 감지해냈다. 또 소자의 물리적 크기를 바꾸지 않고도 암호화 키 생성에 사용되는 조합의 수를 증가시켜 해킹과 도·감청 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PUF 소자도 제작했다.
연구 결과는 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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