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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망명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한국 공무원이 살해된 데 대해 사과했다”며 “북한 지도자가 어떤 사안에 대해 남측의 이웃에게 사과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도 서울발 기사를 타전하며 김 위원장의 사과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엄밀히 말해 전쟁 상태에 있는 최대 라이벌인 남한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거나 반성의 뜻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남한 국민 살해는 문 대통령의 대북관계 개선 의지에 큰 타격을 줬다”면서도 “북한이 빠르게 반성을 표명해 화해 여지를 남기고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정은이 공무원 살해 관련, 남한에 희귀한(Rare) 사과를 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북한 군인들의 해역에서 한국 정부 관계자의 죽음에 대해 보기 드문 사과를 했다”고 썼다.
이날 오전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는 청와대에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통지문을 보냈다. 통지문에 따르면 북한 측 해역에서 경비를 담당하는 군부대가 22일 저녁 정체불명의 남성 1명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바다에 떠 있는 이씨에게 80미터가량 거리를 둔 채 신분 확인을 요구했지만 이씨가 ‘대한민국 아무개’라며 답변을 얼버무렸다는 것이 북한 측 설명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코로나19) 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