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의원, 술자리서 女의원에 욕설 논란…“이런 X밥이”

부산 연수 가서 술자리 만취 추태
송승환 의원 구청장과 논쟁한 뒤 욕설
김미연 의원 "나한테 이런 X밥이라고"
송의원측 "당시 만취여서 기억 안나"
  • 등록 2023-03-30 오후 4:20:40

    수정 2023-03-30 오후 5:27:17

송승환(왼쪽)·김미연 의원.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송승환(39·더불어민주당·검단동, 불로대곡동, 원당동, 아라동) 인천 서구의원이 술자리에서 동료 여성 의원에게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여성 의원은 송 의원을 고소하기로 했다.

30일 김미연(52·여·국민의힘·가정1~3동, 신현원창동) 서구의원에 따르면 서구의원 20명은 지난 27~29일 부산 송도로 ‘의원 역량 강화 연수’를 갔고 술자리에서 의원들 간에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의원들은 27일 오후 부산 송도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술을 마셨고 오후 8시30분께 근처 호프집으로 이동했다. 호프집에서 송승환 의원은 격려 차 방문한 강범석 서구청장과 술을 마시며 복지재단 설립에 대한 찬·반 논쟁을 격하게 벌였고 일부 의원이 말리는 분위기가 됐다.

다른 의원의 요구로 강 구청장이 자리를 옮기자 송 의원과 같은 식탁에서 있던 김미연 의원은 “기분 풀고 가볍게 먹고 숙소로 들어가자”며 “송 의원 그만하고 들어가자”고 얘기했다.

이에 송 의원은 김 의원에게 “아이 씨, 이런 X밥이”라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송 의원의 욕설을 듣고 화가 나서 바로 일어났고 송 의원에게 오늘 큰 실수를 한 것이다고 말해준 뒤 숙소로 먼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28일 오전 송 의원이 호텔 방 앞으로 찾아와서 사과했지만 받아주지 않았다”며 “작년에도 술자리에서 송 의원이 나에게 아줌마라고 했다가 사과한 일이 있었는데 자꾸 용서해주면 이런 일이 반복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하고 모욕 등의 혐의로 송 의원을 경찰에 고소할 것이다”고 밝혔다.

당시 호프집에서 송 의원과 같은 식탁에 있었던 정태완(민주당) 의원은 “다른 사람과 얘기하고 있어서 송 의원과 김 의원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김 의원이 일어나서 화를 내는 모습은 봤다”고 말했다.

이영철 서구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은 “송 의원은 당시 만취상태였고 김 의원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 같다”며 “송 의원의 발언에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김 의원을 향해 욕설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고 표명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성명을 통해 송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시당은 “민주당 구의원이 술에 취해 우리 당 여성 의원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했다”며 “공인으로서 인성이 있다면 술을 했건 안했건 행실을 반듯이 하는 것이 상식이다. 구의회 윤리위원회 징계를 넘어 민주당 차원에서도 제명 등 강력한 조치를 하기 바란다”고 표명했다.

취재진은 송 의원의 반론을 듣기 위해 수차례 휴대전화로 연락하고 문자를 보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문자 답변도 받지 못했다.

한편 서구는 복지사업 확대를 위해 복지재단 설립을 추진 중이고 다음 달 복지재단 설립 조례안을 구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이 복지재단 설립을 반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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