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 지원' 논란에도..朴, TK서 '광폭' 경제행보(종합)

창조센터 등 3개 대구행사 전격 참석..경북도청 개청식 축사
일각에선 '진박 6인방' 측면지원 아니냐..'정치 행보' 해석도
  • 등록 2016-03-10 오후 4:24:40

    수정 2016-03-10 오후 4:39:14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자신의 고향이자 정치적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을 전격 방문했다. 취임 이후 6번째로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여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구(삼성) 창조경제혁신센터(창조센터)를 방문한 후 국제섬유박람회, 스포츠 문화·산업보고대회 등을 둘러보는 ‘광폭 경제행보’를 폈다. 이후 안동으로 자리를 옮겨 경북도청 신청사 개청식에도 참석, 모두 4개의 행사에 얼굴을 내밀었다.

총선을 불과 34일 앞두고 박 대통령이 TK지역을 찾자 지역 정가는 크게 술렁였다. 이른바 ‘비박(비 박근혜)계 살생부’와 연이어 터진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으로 새누리당 내 공천 갈등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비화하는 상황인 만큼 ‘진박(眞朴·진실한 박근혜)계 지원사격’용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첫 방문지는 대구 동구에 있는 창조센터. 동갑은 진박 정종섭 전 행정차지부 장관이 현역인 류성걸 의원에게, 동을은 진박 이재만 전 구청장이 유승민 의원에게 각각 도전장을 내민 곳이다. 두 번째로 들른 섬유박람회장이 위치한 곳은 북구갑으로 진박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과 현역 권은희 의원이 맞붙는 곳이다. 이들 현역의원 모두 유승민 의원과 친분이 두텁다는 점에서 ‘유승민 저격용’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실제 새누리당 컷오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됐다.

진박 예비후보들을 이날 마지막 행사인 경북도청 개청식에 총집결했다. 박 대통령은 이들 중 내빈 자격으로 행사장 앞줄에 앉아 있던 정종섭 전 장관과만 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 성향의 한 인사는 “박 대통령 입장에선 ‘배신의 정치’로 몰아붙였던 만큼 유 의원과 그 측근들이 살아 돌아올 경우 향후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인사도 “대통령이 ‘유승민이 아닌 나를 택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격”이라고 했다.

세 번째 방문지인 대구 육상진흥센터가 있는 수성갑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 압도하는 곳이다. 공교롭게도 박 대통령의 동선이 진박 후보나 열세 지역에 집중된 셈이 됐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건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한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취임 3주년을 맞아 대전 창조센터를 방문했고, 오늘 자리는 그 후속 행보의 하나”라며 “박 대통령도 지난 8일 수석비서관회의 때 창조센터를 자주 찾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친박의 한 관계자도 “TK행은 오히려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선 역풍을 불 수 있는 자충수가 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경제 행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워낙 민감한 시기인 만큼 박 대통령의 TK행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정치권 관계자는 “누가 뭐래도 박 대통령은 TK지역의 최대 주주”라며 “선거의 여왕이 방문한 것 자체만으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른바 ‘TK물갈이론’도 지난해 9월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에서부터 촉발됐다. 당시 현역의원들은 모두 배제한 채 대구에 연고를 둔 참모진들만을 대거 동행시키면서다.

일각에선 더민주의 ‘경제 심판론’을 견제하기 위한 맞대응 행보로 해석하기도 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한때 경제교사로 현 정부의 경제정책의 뼈대를 설계한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우습게 보면 큰코다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며 “김 대표의 전략전술을 의식한 것 같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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