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류센터가 투자상품으로 주목받으면서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덩달아 공실도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배달 문화가 확산되자 물류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몸값이 높아진 영향이다. 투자사들이 물류센터 준공 전에 선매입부터 하면서 수도권 A급 물류센터의 공실(빈 사무실)도 늘고 있다. 다만 수요가 많아 임차는 어렵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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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JLL 코리아가 최근 발표한 ‘2020년 3분기 수도권 A급 물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A급 물류센터의 3분기 공실률은 지난 분기 7.0%에서 0.8%포인트 상승한 7.8%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규 물류센터가 공급된 권역 이외 지역에서는 공실률이 유지되거나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북부 권역과 중부 권역은 지난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남부 권역 공실률은 물류 대기업, 3PL 업체 등이 입주하면서 2분기 5.7%에서 3분기 2.9%를 기록하며 크게 하락했다. 서부 권역도 글로벌 3PL 업체, 이커머스 업체 및 유통 기업이 공실 해소에 기여하면서 공실률이 2분기 12.3%에서 3분기 6.4%로 절반 가량 줄었다. 다만 내년에는 인천 지역에 신규 공급이 집중되면서 공실 면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공급 물량도 증가추세다. JLL에 따르면 내년 1분기까지 남부권과 남동부권 위주로 전반적인 공급이 이뤄지고, 하반기부터는 올해 2분기, 3분기에 건축허가를 받은 서부권 물류센터 공급이 계획돼 있다. 서부 권역은 노후화된 공단지역을 A급 물류센터로 재개발하는 형식의 개발 사례도 관측되고 있다. 신축 물류센터는 점차 대형화하는 추세다. 특히 인천, 이천, 용인에 A급 물류센터 공급이 집중돼 있다.
JLL이 파악한 3분기 물류센터 거래액은 약 5490억 원이며, 이는 지난 분기 대비 약 66% 늘어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약 47% 거래 규모가 줄었으나, 코로나발 경제 하락에도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식 대형 물류센터 호재로 투자 수요는 견고하나 거래 가능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JLL 관계자는 “물류센터는 보통 임차계약을 마친 후 선매입을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높은 퀄리티의 자산이라고 판단되면 선임차계약을 진행하지 않고도 선매입을 진행하는 사례가 관측된다”며 “선임차의 경우 준공 직전이 아니라면 대형 화주사의 마스터리스 형태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