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물 모두 큰 폭 오르면서 연고점 수준에 근접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단기물 위주로 상승폭이 컸는데 단기물 지표금리인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0.185%포인트(0.01%포인트=1bp) 오른 3.770%를 나타냈다. 장기 금리인 10년물 금리 역시 경기침체 우려감에 0.140%포인트 뛴 3.79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일 기록한 연고점 3.78%, 3.81%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 1일 국고채 3년물, 10년물 금리는 2011년 8월,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날 미국 통화긴축 우려 확대와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간담회 여파라고 분석했다. 이날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8%대까지 치솟았는데 미국 기준금리가 4% 이상 오를 수 있단 예상이 나오면서다. 당장 오는 20~21일 열릴 9월 FOMC에서도 울트라스텝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의 시장 상황 점검회의 결과도 채권시장의 우려를 자극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거시경제ㆍ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그는 “최근 국내외 경제ㆍ금융시장 여건과 주요 정책 추진상황을 청취한 후 앞으로 고물가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되고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조치가 충분히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주요 지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특히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줄이는 데에 중점을 둬 대응해 달라”고 전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미국 8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4% 이상 올릴 수 있단 인식이 시장에 번지면서 투심이 나빠졌는데, 이날 청와대의 메시지까지 겹치면서 한은도 기준금리 상단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단 불안감이 채권 시장 약세를 가져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