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엠케이전자 주목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현대차 등 생산라인 휴업
부품 재고정책 실패에 서버향 반도체 생산 집중 탓
반도체 수급난 연말까지…"반도체 소재 기업 수혜"
엠케이전자, 본딩와이어·솔더볼 매출 증가
  • 등록 2021-05-03 오후 5:24:15

    수정 2021-05-03 오후 5:24:15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연말까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식시장은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특히 전기차 생산량 증가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생산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인 모바일과 서버향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일어나는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 중에서도 폭넓은 고객사를 가지고 있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완성차 잇단 휴업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포터 생산라인이 계기판 등에 쓰이는 차량용 반도체 재고 부족으로 오는 6∼7일 휴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달 7∼14일 반도체와 구동모터 수급 문제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코나 등을 생산하는 울산1공장을 휴업했고, 아산공장도 4일가량 휴업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궁여지책으로 기아는 반도체가 필요한 사양들을 빼는 대신 가격을 인하해 주는 ‘마이너스 옵션’까지 내놓고 있다. 한국지엠도 지난달 19~23일 부평 1공장과 2공장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고 쌍용자동차도 지난 8~16일, 19~23일 평택공장의 가동을 잠시 멈췄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지난해 1분기 이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 전망을 반영해 재고비용 절감 목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주문을 대거 취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도체 업체들은 저수익의 차량용 반도체(B2B) 생산량을 축소하는 대신 비대면 환경 확산으로 수요가 증가한 스마트폰, PC 등 수익성이 양호한 컨슈머 제품(B2C) 위주의 범용 반도체 생산량을 대폭 확대했다.

하지만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지배하고 있는 벤츠, BMW, 포르쉐 등은 기존 차량의 형태를 연계한 전기차 출시를 이어가고 있으며 애플 등 일부 IT 기업에서도 다양한 플랫폼과 편의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내연 기관 차량에 쓰이는 반도체는 1대당 약 100~300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업계에서 개발과 양산이 집중되고 있는 전기 자동차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2~5배 수준인 500개 정도의 반도체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 자동차와 함께 자동차 업계의 큰 이슈인 자율 주행 부분이 완성되면 최소 1000~2000개의 반도체가 사용될 것으로 보여 물량 증대에 따른 반도체 부족 현상이 더 커지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신지훈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유는 반도체 생산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인 모바일 및 서버향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였는데 차량의 디지털화 및 전기차 생산량 증가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 갈등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SMIC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면서 전체 반도체 공급망이 꼬이기 시작했다. 특히나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달 12일 19개 반도체 기업을 초청해 공격적인 반도체 투자를 권고했다. 그럼에도 중국에 대한 제재는 여전하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 업체 반도체 장비 공급을 막고 있다”며 “중국은 현재 비메모리 수급난이 미국 탓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반도체 굴기를 향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차량용 반도체 사업 영위 기업 수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연말까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차량용 반도체 사업 영위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 전망한다. 신지훈 연구원은 “단시간 내 차량용 반도체 수요와 공급 밸런스를 맞추기 쉽지 않기에 현재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이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점유 기업인 NXP, 인피니언, TI, 마이크로칩, ST 등 대다수 기업과 직·간접적 거래를 진행하고 있는 엠케이전자(033160)가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엠케이전자는 TSMC의 주요 후공정 패키징 업체인 ASE 그룹과도 지속적인 거래를 이끌어 가고 있다.

차량용 공급 부족의 가장 주요 이유로 꼽히고 있는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은 반도체 공급사들의 펩라이트(생산 외주화)전략으로 전체 MCU 생산량의 70%가 TSMC사 파운드리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MCU는 프로그래밍이 된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칩으로, 전자제품에 다수 사용된다. 일반 MCU는 저전력, 저성능, 저가의 부품으로 인식되나 차량용 MCU는 15년 이상의 수명과 내열, 내습, 내구성 등이 요구된다.

이런 MCU의 생산과정은 차량 반도체 사의 요구 기능에 따라 파운드리 업체가 프로그램을 개발해 타 부품들과 결합 후 모듈 형태로 부품 납품을 하는데, 공급 업체가 한정적이고 TSMC 등의 파운드리 업체와 차량 반도체 업체 간의 긴밀한 운영으로 멀티소싱이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MCU 공급업체 점유율은 르네사스, NXP, 인피니언, TI 등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업체의 점유율로 나와 있지만 대부분 위탁 생산 제조로 이루어져 실질적인 점유율은 TSMC가 절대적으로 보인다”며 “TSMC의 주요 후공정 패키징 업체인 ASE 그룹과도 지속적인 거래를 이끌어 가고 있는 엠케이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엠케이전자는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본딩와이어와 솔더볼 생산 및 납품을 주요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본딩와이어 글로벌 점유율 세계 1위, 솔더볼 점유율 3위로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으며, 실리콘계 2차 전지 음극소재 개발 진행으로 신성장 동력의 기틀도 마련하고 있는 반도체 기업이다. 2020년 매출액은 4765억으로 지난 2019년 매출 3500억원 대비 36%가 증가하는 실적 향상을 이루었다.

엠케이전자 관계자는 “대다수의 반도체 기업에 납품을 하는 폭넓은 고객사를 가지고 있다”며 “39년간 신속한 고객 대응과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면서 고객사가 확장됐으며 그 신뢰성을 유지해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본딩와이어와 솔더볼 매출은 증가하고 있으며 다른 반도체 시장도 올해 시장 상황이 좋은 만큼 당사의 매출도 실적도 더욱 향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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