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겨냥 '삼성가노' 이준석, 신당의 길로?

  • 등록 2022-08-05 오후 9:42:05

    수정 2022-08-05 오후 10:22:4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을 겨냥 ‘삼성가노(三姓家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5일 오전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상임 전국위가 개최되기 직전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 지지율 위기의 핵심이 뭔지 국민들은 모두 다 안다. 윤핵관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라며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 아닌가?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거다. 그런 사람이 대중 앞에는 나서지 못하면서 영달을 누리고자 하니 모든 무리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썼다.

삼성가노는 삼국지에 나오는 말로, 여포가 정원과 동탁 등 여러 명을 양아버지로 섬겼던 것을 두고 장비가 ‘성을 세 개 가진 종’이라고 비하하며 쓴 말이다. 주군을 자주 바꿨다는 뜻이다.

이 대표가 이러한 표현을 쓴 이유는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반기문, 유승민, 홍준표 등 후보 3명을 밀었던 장 의원에 빗댄 것으로 풀이됐다.

과거 TV조선 ‘강적들’에 함께 출연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방송 캡처)
이에 대해 장 의원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의 점점 거칠어지는 표현에 당내 우군들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여태 이 대표 입장에서 중재 해보려고 노력했으나 그만두기로 했다”며 “참지 못하고 사사건건 극언으로 대응한 건 크나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친이준석계로 알려진 정미경 최고위원도 “이젠 당 대표로서의 손을 놓을 때”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정치 9단’ 박지원 국가정보원 전 원장은 이날 한 방송에서 “이 대표가 섬을 공격하더니, 이제 용산 대통령실에 대고 직격 포탄을 때리기 시작하더라. 그렇지만 참 정치라는 것은 무서운 게 지금 이 대표 파들이 상당히 저항하다가 어제오늘부터 한두 사람씩 전향해 가더라. 이 대표의 저항은 있지만 비대위는 구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대표는 비대위가 구성되면 끝나는 거다. 지금 현재 친윤 국민의힘 사람들이 그런 꼼수를 부려서 이준석을 영원히 못 들어오게 해버리면 제가 볼 때 이준석은 신당의 길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상임전국위를 열어 당의 현재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규정했고, 권성동 직무대행이 다음 주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당헌 개정안을 전국위에 올리기로 했다. 이 대표의 해임도 다시 한번 못 박았다.

그러자 이 대표는 “가처분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지난달 8일 ‘성 상납’ 의혹 관련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고 언론 대응을 자제하며 전국을 순회하던 행보를 끝내고 본격적인 여론전과 법적 대응에 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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