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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다른 옷이었다. 류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검은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백팩과 마스크를 착용했다. 오전 회의를 마치고 원피스로 갈아입은 것으로 보인다.
류 의원은 지난달 4일 이 원피스를 입고 국회에 등장해 정치권 안팎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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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의원 복장은 규정이 따로 없다. 국회법 제25조에는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유지 규정’이라는 포괄적 조항만 존재할 뿐, 구체적인 복장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다.
보고서는 “국회의 품위에서 벗어나지 않는 의원 복장이 어떤 복장인지를 명확하게 하는 ‘최소주의적 규정’을 마련해, 국회의 의정활동에서 본질적인 문제가 아닌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지난달 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원피스 차림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지금 국회를 ‘50대 중년 남성 중심의 국회’라고 하지 않나. 그것이 검은색, 어두운색 정장과 넥타이로 상징되는 측면이 있었고 이런 관행들을 좀 깨보고 싶었다”며 “저는 IT(정보통신) 업계에서 일해 왔는데 일하는 사람이 정장 입은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곳이다. 국회도 일하는 곳이고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류 의원은 자신이 정장을 입었을 때도 비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 제가 (이전에) 청바지, 반바지도 입었고. 물론 정장도 입었고 여러 복장을 입고 다녔었다”며 “제가 정장을 입었을 때는 ‘네까짓 게 무슨 정장이야’ 이런 말과 항상 성희롱성 발언이라든지 혐오 발언이 있었기 때문에 무슨 옷을 입어도 (악성 댓글이) 있겠지. 이런 생각은 했다”고 털어놨다.
류 의원이 지난달 논란이 됐던 원피스를 다시 국회 본회의장에 입고온 것은 ‘관행’을 깨겠다는 의지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