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혜자카드 역사속으로…'신한러브ㆍ레이디'도 발급중단

신한 "트렌드 못맞춘 혜택으로 신규발급 중단 결정"
카드사 7곳, 지난달까지 130개 카드 단종돼
가맹점 수수료 수익 줄며 서비스 비용부담 커져
  • 등록 2021-08-02 오후 4:17:15

    수정 2021-08-02 오후 9:01:02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연회비 대비 혜택이 많은 일명 ‘혜자카드’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카드사 대표성을 가진 ‘장수카드’조차 발급중단 사태를 맞았다.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가 떨어지면서 부가서비스 유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달 30일 총 18개 신용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신규발급이 중단된 카드는 ‘과학기술인공제회’ ‘국세복지 빅플러스 GS칼텍스’ ‘나은병원 빅플러스 GS칼텍스’ ‘대신증권 더 클래식플러스 스카이패스’ ‘대신증권 더 클래식플러스 아시아나클럽’ ‘롯데 빅(VIC)마켓’ ‘빅플러스 GS칼텍스’ ‘빅플러스 GS칼텍스 스마트’ ‘새인천정비조합 심플 플래티넘 샵’ ‘카이스트 2030’ ‘카이스트 레이디’ ‘비씨 탑’, ‘한국학부모안전협회 러브’ 등 제휴카드가 대부분이다. 이 카드들은 재발급 시 유효기간 연장은 가능하지만 새롭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한국학부모안전협회 러브의 경우는 재연장도 불가능하다.

특히 이번 신규발급이 중단된 카드에는 신한카드 대표카드인 ‘큐브(Cube)’, ‘레이디(Lady)’, ‘러브(LOVE)’ 3종이 포함됐다. 그 중 레이디카드와 러브카드는 신한카드의 대표성을 나타내는 밀리언셀러 상품이다. 레이디카드는 신한카드의 전신 격인 LG카드 시절의 대표 상품으로 1999년 8월 처음 선보인 뒤 출시 20년이 넘은 장수카드다. 출시 당시 ‘여성 전용’ 신용카드라는 콘셉트로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러브카드는 신한카드가 2007년 LG카드와 합병한 직후 내놓은 카드로 출시 후 6년여 동안 누적이용고객이 300만명을 달성할 정도로 이슈가 된 바 있다.

신한카드 측은 “제휴카드는 제휴 관계 기간이 종료되면서 자연스럽게 신규발급이 끝난 것”이라며 “레이디카드와 러브카드는 대표성을 띄고 있지만 최근의 트랜드와 제공되는 혜택이 맞지 않아 신규 발급을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하나카드도 신용·체크카드 89종에 대해 신규·추가 발급을 종료했다. 사라지는 카드에는 ‘원큐 쿠폰(1Q Coupon) 카드’,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카드’, ‘2X 알파 체크카드’ 등이 포함됐다. KB국민카드 또한 ‘KB국민 레일 에어(RAIL AIR) 플래티늄 카드’, ‘드림&피플21 스타(STAR) 체크카드’ 등의 발급을 종료했다.

카드사들이 카드 구조조정에 들어간 건 비용부담 때문이다. 카드사의 주된 수익원이었던 가맹점수수료가 지난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인하되면서 당시 수수료 체계에 맞게 부과됐던 혜택들을 더이상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한마디로 유지비가 많이 드는 셈이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지난 2019년까지 12년간 13차례 걸쳐 인하됐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2018년 7조9112억원에서 지난해 7조848억원 수준으로 8000억원 수준이 감소했다.

특히 카드 혜택 변경ㆍ축소의 경우 금융당국의 별도의 승인까지 받아야 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카드사들은 아예 카드 발급을 중단하는 전략을 택하는 분위기다. BC카드를 제외한 전업계 카드사 7곳(신한·KB국민·현대·삼성·롯데·하나 ·우리카드)의 올해 7월까지 130개가 단종됐다. 2017년 93개, 2018년 100개에 불과했던 단종카드는 지난 2019년 202개, 2020년 202개씩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부가서비스 혜택은 당시 수익과 마케팅 비용 등에 맞춰 출시되는데, 현재 카드사 수익구조가 많이 바뀐 데 비해 카드 혜택은 과거에 머물고 있어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과거처럼 이곳저곳 할인이 되는 혜자카드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급량이 얼마 없는 제휴카드의 경우도 카드 계속 유지하는 것보다 중단하는 게 비용적으로 절감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단순 제휴보단 기업과의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를 출시하는 게 트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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